소상공인 풍수해보험, 왜 안 드나…전국 가입률 5.3%

소상공인 풍수해보험 가입률이 전국 평균 5.3%에 그치며 보험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자연재해가 빈번해지는 상황에서도 소상공인들의 보험 가입은 여전히 저조한 실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재난에 대한 인식 부족과 보험 상품에 대한 정보 접근성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보험업계 내부에서는 소상공인 대상 풍수해보험의 낮은 가입률이 영세 자영업자들의 재난 대비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중 보험금을 받은 비율은 10%도 채 되지 않았다. 보험설계사들은 현장에서 "생계에 쫓기는 소상공인들이 보험료 부담을 우선순위에서 밀어낸다"는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보험사들이 지난해 말부터 풍수해보험 가입 독려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표준화된 보험료 체계와 간소화된 가입 절차가 마련되어도, 실제 위험을 체감하지 못하면 가입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전통시장 상인들의 경우 "그동안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험 가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보험설계사들을 위한 실무 조언도 나오고 있다. 우선 지역별로 빈번한 재해 유형을 분석해 고위험 지역의 소상공인을 우선 타겟팅할 필요가 있다. 또한 "보험 가입이 비용이 아니라 위험 회피를 위한 필수 지출"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설명 기술이 중요하다. 일부 선배 설계사들은 실제 피해 사례를 시각 자료로 만들어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조언한다.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풍수해보험 수요는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와 보험사 차원의 보험료 지원 정책이 확대되면 가입률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보험설계사들에게는 소상공인이라는 특수 고객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상담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