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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카슈랑스, 상장 생보사 주력 판매 채널로 재도약

중국 베이징 AF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AFP/연합뉴스

중국에서 보험 판매 채널이 빠르게 분화되는 가운데 올들어 방카슈랑스가 크게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생명보험회사들이 공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보험대리인(보험설계사)은 장기 보험상품 수입보험료가 감소하는 등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방카슈랑스 채널 수입보험료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다수의 생명보험회사가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뒀으며, 이 가운데 일부 보험회사는 신계약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전년 대비 100% 대에 달했다.

중국생명, 핑안생명, 신화생명, 타이핑양생명, 인민보험공사(PICC) 생명보험 등 5대 상장 생명보험회사의 2025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방카슈랑스 채널의 신계약 보험료 부문에서 핑안생명은 59억7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68.6% 증가했고 중국생명은 358억7000만 위안으로 111.1%, 인민보험공사생명보험은 29억2000만 위안으로 107.7% 늘었다. 또한 같은 기간 방카슈랑스 채널의 수입보험료 총액 부문에서 중국생명은 724억4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45.7%, 타이핑양생명은 416억6000만 위안으로 82.6% 증가했다. 방카슈랑스 장기보험 초회보험료 부문에서는 신화생명이 249억4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50.3% 증가했다. 특히 장기보험 초회보험료의 증가는 감독당국이 보험회사에 기존의 단기 일시납 보험을 장기 분할납 보험으로 전환하도록 요구한 결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두고 보험업계 내부에서는 방카슈랑스 채널의 수입보험료 규모(모수)가 워낙 작은데다 감독당국이 방카슈랑스 관련 제한 조치를 완화하면서 방카슈랑스 채널의 수입보험료 증가세가 가팔라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중국 금융감독당국은 은행 영업점에서 선택할 수 있는 보험회사 수를 기존 3곳에서 무제한으로 완화함으로써 보험회사가 더 많은 은행과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보험회사별 협력관계에 있는 은행 영업점 수는 타이핑양생명이 1만3000개로 전년 대비 28.9% 증가했고, 그 중 대형 국유 은행의 영업점 증가율은 164.9%를 기록했다. 또한 같은 기간 중국생명은 협력 중인 은행 수가 100개를 넘어섰고 신화생명은 52개 은행과 보험 판매 대리 협약을 맺고 있다.

금융당국의 제한 완화 조치의 효과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보험회사는 더 많은 은행에서 자사 상품을 판매해 수입보험료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고, 은행은 다양한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보험회사간 경쟁 유발로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보험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상품과 서비스 측면에서 더 많은 선택지를 얻게 됐을 뿐만 아니라 보험회사간 경쟁으로 더 저렴한 보험료로 더 많은 보장을 제공하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그 결과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수입보험료는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처럼 방카슈랑스 채널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보험대리인 업무가 축소되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기도 하다. 2023년 4분기부터 시작된 '경영실적 성실보고 의무제도'가 2025년 방카슈랑스 채널에 날개를 달아준 결과를 가져왔지만, 반대로 개인보험 판매 채널의 변화와 유배당 상품으로의 전환으로 보험대리인의 실적은 빠르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보험대리인과 방카슈랑스는 모두 생명보험회사의 중요한 판매 채널이다. 보험회사가 판매 채널을 선택할 때는 어느 한 쪽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지 않으며, 대부분 시기와 상황에 맞게 비중을 유동적으로 조절한다. 지금은 보험대리인 채널을 기반으로 방카슈랑스 채널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면서 채널 구조를 다원화하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장기 신계약 보험상품 유치에 유리하도록 추진되고 있는 정부의 정책에 보험회사가 적응해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한편, 대다수의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판매 인력의 전문화, 전업화, 연소화(고령화의 반대 개념) 전환 과정에서 보험대리인은 여전히 매우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보험대리인을 근간으로 두고 방카슈랑스를 비롯한 여타 판매 채널을 확대하면서 다양화를 통한 고객 만족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보험회사마다 구조적인 유사점이 발견되고 있다.

[중국은행보험보(베이징)=정회남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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