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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보험, ‘다목적 의료·자산관리형’으로 변신중

종신보험, ‘다목적 의료·자산관리형’으로 변신중

종신보험, ‘다목적 의료·자산관리형’으로 변신중

하반기 들어 생명보험사의 종신보험이 ‘사망 이후의 보장’에서 벗어나 ‘삶의 전 과정에 활용 가능한 다목적 보험’으로 변신하고 있다. 연금과 의료보장, 장기요양비 마련 등 다양한 기능을 결합한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종신보험이 다시금 생보사 전략상품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고령화와 출생률 저하,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종신보험의 전통적 수요가 예전만큼 크지 않다는 평가도 있어, 생보사들은 건강·간병·암보험 등 보장성 상품군을 강화하며 종신보험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그럼에도 종신보험은 여전히 생보사의 핵심 전략상품이다. 보험료 규모와 설계사 수수료 수입에서 건강보험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목받는 변화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 도입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관련 제도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추진 속도가 붙고 있다. 금융당국은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연금처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추진 중이며, 55세 이상이면 일부 사망보험금을 월 지급형 혹은 연금형으로 받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종신보험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남욱현 인카금융서비스 상품금융연구소장은 "사망보험금 유동화를 위해서는 금리확정형 상품, 보험료 완납, 약관대출 미이용 등 조건이 까다롭다"면서 "이 조건을 만족하는 종신보험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 생보사 관계자도 "종신보험 평균 사망보험금이 약 3000만원 수준에서, 사망보험금 유동화로 매월 받을 수 있는 보험금 수준은 월 10만원 정도에 그쳐 연금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기존 종신보험에 비해 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저해지환급형'이나 '단기납 종신보험', '체증형 종신보험', 요양시설과 연계된 '서비스형 종신보험'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해지환급금(해약환급금)을 줄이는 대신 보험료를 낮춘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이 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표준 해약환급금의 30%만 지급하는 일부환급형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품은 단기납 종신보험이다. 보험료 납입 기간을 5년, 7년, 10년 등으로 짧게 설정해 빠르게 납입을 마치고 이후 보장만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은퇴 전 납입을 완료하고자 하는 중장년층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고령자나 유병자도 가입이 가능한 간편가입형 종신보험과 고지 항목을 간소화한 상품이 확대되면서 고령자의 종신보험 접근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실버시장과 연계한 서비스형 종신보험도 확대되는 추세다. 요양·간병 서비스나 실버타운과의 연계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 등장했으며, 일부 생보사는 요양시설 운영이나 관련 자회사 설립을 검토 중이다.

상품 구조도 한층 다채로워졌다. 대표적으로 교보생명 '3밸런스보장보험'은 종신보장을 기본으로 하면서 7년납 10년 환급률 113.8%를 보장한다. 암·뇌·심장 등 3대 질환 발생 시 교보생명이 대신 보험료를 납입해 주는 '납입면제 기능'을 강화해 해약환급금이 지속적으로 적립되는 구조다. 예를 들어 40세 고객이 10년납 1억원에 가입해 50세에 전립선암, 60세에 심근경색 진단을 받으면 치료비 최대 6억원(암 3억+뇌·심 3억)을 받을 수 있고, 치료 후 해약하더라도 해약환급금 약 9300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

한화생명의 '하나로H종신보험'은 사망보장과 연금전환의 균형에 초점을 맞췄다. 체증형 구조를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보험금이 최대 3배까지 늘어나며, 'H연금전환특약'을 통해 연금을 받으면서도 사망보장을 유지할 수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일찍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을 크게, 장수하면 노후보장을 강화하는 종신보험"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려해야 할 점도 늘어나고 있다. 단기납, 체증형, 저해지환급형 상품은 중도 해지 시 환급금이 적을 수 있어 구조를 꼼꼼히 확인해야 하며, 간편가입형 상품은 보험료나 보장한도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종신보험이 노후소득 보완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지만, 보험료 대비 현금흐름·수수료·물가 변동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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