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IAIS 공동 패널토론, 생명보험 구조 변화 논의

생명보험 업계의 대형 구조 변화가 국제 금융안정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보험감독자협의회(IAIS)는 미국 워싱턴DC에서 공동 패널토론을 개최, 생명보험 산업의 전환적 변화와 이에 따른 감독적 시사점을 집중 분석했다.

이번 토론회는 '생명보험의 구조적 변화와 금융안정에 대한 시사점'을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IAIS가 올해 3월 발표한 이슈 페이퍼 초안을 기반으로 대체자산 투자 확대와 자산집중형 재보험(AIR) 활용 증가가 초래할 리스크를 심층 논의했다. 시게루 아리즈미 IAIS 집행위원장은 "생명보험업계의 금융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이는 단순한 투자 전략 변화를 넘어 산업 구조 자체의 재편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주요 논의 사항으로는 대체자산 투자 증가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와 평가 불확실성 문제가 꼽혔다. 전통적인 채권·주식 중심의 자산운용에서 벗어나 사모펀드, 부동산, 인프라펀드 등으로 투자 다각화가 확대되면서, 자산 가치 평가의 복잡성과 충격 시 유동성 위험이 새로운 도전 과제로 대두됐다. IAIS는 특히 "평가 불확실성, 유동성 부족, 복잡성 중 두 가지 이상을 지닌 자산은 대체자산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한편, 자산집중형 재보험(AIR)의 급속한 확산도 주목받았다. AIR는 생명보험사가 장기부채를 재보험사에 이전하면서 자산운용권까지 넘기는 구조로, 자본 부담 완화 효과가 있지만 재보험 해지 시 자산 재인수 위험, 특정 재보험사 집중 리스크 등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IAIS는 "AIR가 자본완화 수단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감독 기관의 종합적 이해가 뒤처질 경우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논의는 각국 감독 당국 간 정보 공유 강화와 데이터 표준화, 복잡한 구조거래에 대한 내부 통제 보완 등의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대체투자와 AIR 거래에 대한 보고·공시 의무 세분화, 비보험부문과의 연계 정보 체계적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논의가 생명보험 산업의 금융중개 기능 재인식과 협력적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향후 보험사의 자산·부채 정합성 관리 능력이 안정성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논의 결과는 각국 감독당국의 정책 방향 설정에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