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로] GA, ‘이단아’에서 금융 유통의 중심으로

GA, 보험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다

보험시장 판도를 바꾼 GA(법인보험대리점)의 도약이 눈에 띈다. 2015년 전속 설계사 수를 추월한 이후, 올해 6월 기준 30만 명이 넘는 설계사가 대형 74개, 중형 77개 등 총 151개 GA에서 활동 중이다. 이는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보험 유통 구조 자체를 재편한 결과다.

GA의 성장 배경에는 다채널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한 보험사 상품을 비교 판매할 수 있는 유연성과 규모의 경제 효과로 인한 수수료 경쟁력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내부 통제 시스템 고도화와 소비자 보호 교육 강화로 계약 유지율과 정착률에서 전속채널을 앞서며 신뢰도를 높였다. 2017년 5조 원에서 2024년 15조 원으로 급성장한 매출 규모는 GA의 위상을 증명한다.

FC들에게 GA의 변화는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다. 향후 수수료 분급 체계 전환으로 인해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고객 관계 관리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보험판매전문회사 도입이 본격화되면 설계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FC들은 고객 정보 보호와 맞춤형 상담 역량을 키워야 하는 시점이다.

디지털 전환은 GA의 다음 도약을 위한 핵심 과제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분석, 비대면 채널 확대가 경쟁력의 차이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 GA의 경우 인슈어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10년은 GA가 금융 유통의 전문 플랫폼으로 진화할 기회"라며 "위기 대응 능력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