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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5-1화]

비가 그친 뒤 같은 주소

작성: 2026.09.01 19:51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비는 그쳤는데 건물 안에서는 아직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윤서하는 노란 출입금지 띠 앞에서 장화를 멈췄다. 반지하 창문 아래에는 젖은 이불이 쌓여 있었고, 지하 분식집 계단에서는 탁한 물이 한 칸씩 빠지고 있었다. 같은 주소가 적힌 신고서는 한 장이었지만, 문 앞에 선 얼굴은 일곱이었다.

“일단 들어가 보시면 알아요. 전부 펌프가 멈춰서 생긴 일이에요.” 건물 관리인이 젖은 열쇠 꾸러미를 흔들었다. 서하는 곧장 따라가지 않았다. 전기 차단 확인표와 소방서의 출입 가능 구역 표시부터 봤다. 물이 빠졌다고 안전이 돌아온 것은 아니었다.

도윤은 현장 차량 옆에서 태블릿을 건넸다. 접수 화면에는 `집중호우 침수 1건`이라고만 적혀 있었다. 지하상가 두 곳, 반지하 세대 셋, 공용 창고와 승강기 설비가 모두 한 줄 아래 붙어 있었다. 서하는 화면을 확대하다가 손을 멈췄다.

“이대로 조사하면 첫 결론이 나머지 사람 결론이 되겠네요.”

“그래서 네가 왔지.” 도윤은 더 설명하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다음 순서를 말해 주었을 것이다. 서하는 잠깐 그 빈 말을 기다렸다가 스스로 접수 목록을 새로 열었다.

먼저 사람을 셌다. 반지하 101호의 노부부는 구청 임시거처로 이동했고, 102호의 세입자는 친척 집에 있었다. 103호에는 고양이를 찾으러 돌아온 대학생이 출입금지 띠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서하는 손으로 막지 않고 고양이의 마지막 위치와 구조 요청 번호를 확인해 소방대원에게 전달했다.

“보험 조사부터 하러 온 줄 알았는데요.” 대학생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은 사람이 다시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게 먼저예요. 구조 결과와 손해 확인은 다른 기록으로 남길게요.” 서하는 약속할 수 없는 시간을 말하지 않았다. 대신 소방대가 돌아오는 시각과 다음 연락 담당자를 적어 주었다.

분식집 주인은 냉장고와 식자재, 배달 단말기, 사흘 치 장사를 한꺼번에 보상해 달라고 말했다. 옆 세탁수선점 주인은 자기 가게 물은 공용 계단에서 넘어왔으니 건물주가 전부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관리인은 하천 역류라 누구 잘못도 아니라고 맞섰다. 세 문장이 좁은 계단에서 서로를 밀었다.

서하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흰 보드에 칸을 네 개 그렸다. 사람과 임시거처, 각 점포와 세대의 직접 손해, 공용설비, 원인과 책임 확인. 손해를 네 종류로 확정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질문이 같은 대답을 빼앗지 않게 자리를 나눈 것이었다.

수진은 휴대전화로 현장 사진 번호를 붙였다. “분식집 냉장고 전원은 소방서 차단 뒤에도 들어왔다는 말이 있어요. 그런데 작동시키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서하는 주인에게 전원을 켜 보이라고 하지 않았다. 제조사 점검과 폐기 전 목록, 식자재 사진을 따로 남기자고 설명했다.

지우는 건물 입구에서 주민 연락처 사용 동의를 받았다. 관리인이 가진 단체 대화방 명단을 그대로 복사하면 빠르다고 했지만, 사고 연락과 보험 안내를 같은 동의로 묶지 않았다. 공지받을 사람, 개별 손해 설명을 받을 사람, 대리 연락이 필요한 사람을 따로 확인했다.

서하는 접수 화면의 한 줄을 지우지 않았다. 원래 `1건`으로 들어온 기록을 보존한 채 그 아래 여섯 개의 하위 사건을 만들었다. 지하상가 둘, 주거 세대 셋, 공용부 하나였다. 건물 전체 일정은 공유하되 계약과 손해 판단은 서로 넘어가지 않게 연결했다.

관리인이 불만스럽게 물었다. “이렇게 쪼개면 처리만 늦어지는 것 아닙니까?”

“같이 확인할 것은 같이 하겠습니다. 다만 한 점포의 계약이나 한 세대의 사정이 다른 사람 결론이 되지는 않게 하려는 겁니다.” 서하는 펌프 점검표, 강우 시각, 하천 수위, 전기 차단 기록을 공통 자료로 요청하고, 개인 물품과 임시거처 자료는 각 하위 사건에만 붙였다.

오후가 되자 고양이는 보일러실 선반 위에서 발견됐다. 대학생은 젖은 고양이를 안고 울었고, 서하는 그 장면을 사고 기록 사진으로 찍지 않았다. 구조 완료 시각만 안전조치 표에 적었다. 사람이 안도한 얼굴까지 손해를 증명하는 자료로 만들 필요는 없었다.

현장을 나서기 전 도윤이 물었다. “오늘 결론은?”

서하는 진흙 묻은 보드를 차량에 세우며 답했다. “결론은 아직 없습니다. 대신 누가 어디에서 기다리는지는 정했습니다. 내일 오전 열 시에 공통 원인 자료를 확인하고, 오후부터 하위 사건별로 설명하겠습니다.”

차량에 오르려던 순간 101호 할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구청 숙소는 오늘 밤까지만 예약돼 있고, 젖은 약 봉투를 버려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서하는 약의 이름을 사진으로 남기게 한 뒤 의료기관에 재처방 가능 여부를 먼저 문의하도록 연결했다. 약값이나 체류 기간이 어느 절차에서 다뤄질지는 확인 뒤 설명하되, 오늘 밤 머물 곳을 잃지 않도록 구청 담당자와 통화 시각을 잡았다.

도윤은 그것도 하위 사건 기록에 넣을 거냐고 물었다. 서하는 안전 연락표와 손해 자료표를 따로 열었다. 숙소 연장은 당장의 생활 조치였고, 약 봉투 사진은 나중 판단에 쓰일 수 있는 자료였다. 같은 통화에서 나온 말이라도 목적이 다른 기록을 한 칸에 밀어 넣지 않았다.

사무실로 돌아오자 접수 담당자는 여섯 건이면 여섯 명의 담당자를 배정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서하는 공통 조사 담당 한 명과 개별 설명 담당을 연결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중복 방문은 줄이되, 한 담당자가 들은 개인 사정을 공용 회의에 그대로 옮기지 않도록 열람 범위도 표시했다. 빠른 처리를 위해 사람을 다시 한 묶음으로 만드는 일은 피하고 싶었다.

지우는 각 연락표 첫 줄에 당사자가 원하는 연락 수단을 적었다. 101호는 아들이 함께 듣기를 원했고, 102호는 문자만 가능했으며, 분식집 주인은 영업 준비 시간인 새벽 연락을 피하고 싶어 했다. 서하는 모든 사람에게 같은 시각에 단체 안내를 보내는 대신, 공통 일정과 개별 설명 시각을 나눠 발송했다.

수진은 젖은 물건을 바로 버리지 말라는 안내가 현실적인지 물었다. 반지하에는 보관할 마른 공간이 없었다. 세 사람은 폐기 전 촬영 기준, 위생상 즉시 버려야 할 물건, 점검자가 보기 전 임시 보관할 설비를 한 장으로 정리했다. 증거를 남기라는 말이 주민에게 곰팡이와 냄새를 더 견디라는 명령이 되지 않게 했다.

서하는 마지막으로 원접수 화면에 `분리 사유`를 썼다. 주소는 같지만 점유자와 계약, 손해 대상, 안전 필요가 다르다는 문장이었다. 나중에 누군가 여섯 건을 다시 합치려 해도 단순한 숫자 정리가 아니라 당사자 권리 변경이라는 점이 보이도록, 재병합에는 각 담당자의 확인을 거치게 했다.

퇴근 직전 대학생이 고양이 사진과 짧은 메시지를 보내 왔다. `살아 있어요. 내일은 집 물건을 보겠습니다.` 서하는 사진을 사건 파일에 올리지 않고 연락 완료 표에만 답장을 남겼다. 구조 뒤의 안도는 보고서 성과가 아니라 그 사람의 밤이었다. 서하는 자신들이 가져야 할 정보와 가져서는 안 될 장면의 경계를 다시 확인했다.

도윤은 고개만 끄덕였다. 비가 그친 하늘 아래 같은 주소가 여섯 갈래 기록으로 나뉘어 있었다. 서하는 그 숫자를 일이 늘어난 것으로 세지 않았다. 처음부터 그곳에 있던 사람을 뒤늦게 제대로 센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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