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 홈 목록 ☰
[S2-3화]

거래를 가져온 여자

작성: 2026.04.17 12:18 조회수: 30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본 작품은 무협 장르 창작물로, 등장하는 무공·문파·인물·사건은 모두 허구입니다. 작중 폭력 묘사는 장르 관습에 따른 것이며 현실의 폭력을 조장하지 않습니다.

아침 장이 파할 무렵, 운교객잔의 뒷마당은 조용했다. 담소하는 물독 세 개를 차례로 닦고 있었다. 행주가 묵은 물때에 걸릴 때마다 팔에 힘이 들어갔다. 어제 훈련에서 무리하게 쓴 왼쪽 어깨가 그때마다 뻐근하게 당겼다. 그는 개의치 않고 계속 닦았다. 이 정도 통증에 손을 멈추면 하루가 너무 길어진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마당 한쪽 처마 밑에는 어젯밤 닦다 만 단검이 천 위에 올려져 있었다. 칼날에 아직 기름기가 남아 있었다. 담소하는 물독을 닦으면서도 그것이 눈에 걸렸다. 형이 사흘째 없었다. 아무 말 없이 나간 뒤였다. 떠나기 전날 밤, 형은 밥을 반쯤 먹다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담소하가 물어보려 했을 때 형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등을 지금도 기억했다. 설명하지 않을 때의 노경천은 언제나 그랬다. 뒷모습으로 말했다.

묘련의 목소리가 안쪽에서 터졌다. 손님을 알리는 소리가 아니었다. 뭔가 놀란 사람이 내뱉는, 반쯤 눌린 소리였다. 그릇이 떨어지는 소리가 한 박자 늦게 따라왔다. 담소하는 행주를 독 위에 던지고 안으로 들어갔다.

연비화는 이미 방석도 없는 나무 걸상에 앉아 있었다. 여행용 포의 아랫단에 진흙이 튀어 있었다. 등에 비파가 없었다. 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눈 아래가 거뭇했다. 밤새 걸었거나, 밤새 잠을 못 잔 얼굴이었다.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가 없었다. 그게 오히려 담소하를 경계하게 만들었다. 거짓말할 때 특히 자연스러운 사람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것은, 지금 그녀가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거나 너무 지쳐서 꾸밀 여력이 없다는 뜻이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까."

담소하가 먼저 말했다. 연비화는 고개를 들어 그를 봤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묘련이 부엌 문 틈새에서 기척을 죽이고 있는 것이 등 뒤로 느껴졌다. 담소하는 걸상을 당겨 맞은편에 앉았다.

"거래를 하러 왔어요."

연비화는 에두르지 않았다.

"남궁현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있어요. 그 대신 제 목숨을 살려 줘요."

담소하는 바로 답하지 않았다. 탁자 위에 물 한 잔이 놓여 있었다. 묘련이 들고 왔다가 조용히 물러난 모양이었다. 물 표면이 조금 흔들리다가 잠잠해졌다. 담소하는 그것을 보면서 생각의 순서를 정리했다.

"그 증거라는 것이 뭡니까."

"장부예요."

연비화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남궁세가 암부에서 관리한 거래 장부. 청문검파 멸문을 의뢰한 날짜, 흑풍채 채주 곽진해에게 건넨 금액, 그리고 그 명령서에 찍힌 남궁현의 인장. 무림맹 부맹주 자리로도 덮을 수 없는 것들이에요."

"그걸 당신이 왜 갖고 있습니까."

"제가 그 장부를 관리하던 사람이니까요."

잠깐의 침묵이 있었다. 담소하는 연비화의 눈을 봤다. 그녀도 피하지 않았다. 오래된 피로와 그보다 더 오래된 어떤 결심이 뒤섞인 눈이었다. 진심일 때 오히려 어눌해진다는 것을 담소하는 서고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알아챘다. 지금 그녀는 어눌했다.

"왜 지금입니까."

담소하가 물었다.

"서고에서 마주쳤을 때부터 기회는 있었을 텐데."

연비화는 잠깐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말했다.

"그때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어요."

"지금은요."

"남궁현이 저를 처리하라는 명을 내렸어요. 어젯밤에 전령이 왔어요."

연비화의 손이 소매 끝에서 작게 움직였다가 멈췄다.

"제가 담 소하 씨를 만난 걸 누가 봤나 봐요. 그것만으로도 이미 의심을 샀고, 의심을 사면 남궁세가 암부에서는 오래 살지 못해요."

담소하는 그 말을 천천히 소화했다. 연비화가 이미 쫓기는 처지라면, 거래는 협박이 아니라 진짜 선택지의 문제였다. 그러나 그것 자체가 또 다른 계산일 수 있었다. 쫓기는 척 동정심을 사고, 장부는 미끼이며, 담소하가 받아들이는 순간 무언가를 확인하려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는 탁자 위의 물잔을 연비화 쪽으로 밀었다. 그녀는 받지 않았다.

"형한테 말해야 합니다."

담소하가 말했다. 연비화의 표정이 처음으로 달라졌다. 미세하게, 그러나 분명히.

"노경천 씨한테는 말하지 마세요."

"왜요."

"그 사람은 이미 남궁현과 접촉이 있었어요. 제가 직접 봤어요. 회유 제안이었는지, 다른 무언가였는지는 몰라요. 하지만 그 사람한테 이 장부가 넘어가면 저는 어느 쪽에서도 살 수 없어요."

담소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부엌 쪽에서 뚝배기 뚜껑이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묘련이 국을 끓이는 척하고 있었다. 그 소리가 이상하게 크게 들렸다. 담소하는 시선을 탁자 위에 고정한 채 생각했다. 노경천이 남궁현과 접촉했다는 것. 즉시 판단할 수 없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닐 이유도 없었다. 이름을 말하던 그 밤, 형의 침묵. 곽진해의 마지막 말 뒤에 형이 지었던 표정. 담소하는 그것들을 하나씩 떠올렸다가 멈췄다. 지금 연비화의 말에 끌려 형을 의심하기 시작하는 것이 바로 그녀가 원하는 것일 수 있었다.

"장부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

담소하가 물었다. 연비화는 품에서 아무것도 꺼내지 않았다.

"제가 살 수 있다는 확신이 서면 드릴게요."

"그 확신을 내가 어떻게 드립니까."

"청문검파의 이름으로 약속해요. 그게 담 소하 씨한테 남은 가장 무거운 것일 테니까요."

담소하는 잠시 걸상 등받이에 등을 기댔다. 나무가 삐걱거렸다. 천장에 걸린 마른 약초 다발이 바람도 없는데 조금 흔들렸다. 연비화는 기다렸다. 재촉하지 않았다. 그것도 계산인지, 아니면 진짜 지쳐서 그런 것인지. 담소하는 그녀의 손을 봤다. 탁자 위에 얌전히 올려놓은 두 손이었다. 손등에 작은 상처 자국이 있었다. 오래된 것이었다. 비파 줄에 베인 자국과는 다른 모양이었다.

청문검파의 이름. 그 말이 담소하의 가슴 어딘가에 걸렸다. 파가 무너진 뒤로 그 이름을 담보로 쓴 적이 없었다. 쓸 수 없었다. 남은 것이 자신 하나뿐인데, 이름을 걸면 그것은 자기 자신을 거는 것과 같았다. 연비화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이름을 지목했다. 담소하는 손을 무릎 위에 내려놓으면서 결심이 아직 서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했다.

"오늘 밤은 여기 있으시오."

담소하가 일어서며 말했다.

"대답은 내일 드리겠습니다."

연비화는 눈을 가늘게 떴다. 기대했던 것과 다른 대답이었는지, 아니면 예상한 대답이었는지 알 수 없는 얼굴이었다. 담소하는 그 표정을 기억해 두기로 했다.

그날 저녁, 묘련은 국을 두 그릇 떠 왔다. 한 그릇은 담소하 앞에, 한 그릇은 연비화 앞에. 아무 말 없이 내려놓고 돌아섰다. 담소하는 그 등을 봤다. 묘련의 어깨가 평소보다 조금 더 곧게 서 있었다. 부엌에서 국을 끓이는 내내 무언가를 결심한 사람의 등이었다. 연비화는 국그릇을 내려다봤다. 한 박자 늦게 숟가락을 들었다.

묘련이 부엌으로 들어가는 문간에서 잠깐 멈췄다. 담소하는 그것을 봤다. 묘련은 연비화 쪽을 돌아보지 않았다. 그러나 손은 문틀을 한 번 짚었다가 뗐다. 그 손가락이 조금 굳어 있었다. 어머니의 약첩을 꺼내 보던 날 밤의 손과 같은 모양이었다. 담소하는 숟가락을 들다가 멈췄다.

연비화는 국을 천천히 먹었다. 급하지 않았다. 밥 한 그릇을 다 비우는 사람처럼 침착하게 먹었다. 담소하는 그것도 눈에 담았다. 쫓기는 사람은 보통 밥을 빨리 먹거나 아예 먹지 못한다. 연비화는 천천히 먹었다. 그 침착함이 진짜 담력인지, 아니면 오래 훈련된 태도인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었다.

담소하는 숟가락을 들었다가 내려놓았다. 연비화의 말이 머릿속에서 가라앉지 않았다. 장부. 남궁현의 인장. 노경천의 접촉.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없는 형. 형은 사흘째 연락이 없었다. 어디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담소하는 몰랐다. 몰랐고, 알 방법도 없었다. 그것이 지금 가장 불편한 것이었다. 국에서 김이 올라왔다. 담소하는 그 김이 흩어지는 것을 보다가 다시 숟가락을 들었다. 먹어야 했다. 내일 판단하려면 오늘 밤은 버텨야 했다.

☰ 전체 회차 목록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