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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9화]

두 번째 수레의 방향

작성: 2026.04.13 15:02 조회수: 118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마센의 쪽지는 이미 하르트가 봉한 증거 봉투 안에 들어가 있었다.

세라와의 아침 협상이 끝난 같은 날 오후, 서쪽 접견방 탁자에는 쪽지 대신 탁본 세 장이 펼쳐졌다. 창밖의 서리는 거의 녹았고, 안마당에서는 회색늑대 단원들이 장비를 손질하는 쇳소리가 일정하게 이어졌다. 엘리안은 루키안 맞은편에 앉아 첫 번째와 두 번째 탁본의 테두리를 번갈아 보았다. 라이든 상단 북부 지부의 육각 봉인과 베도르 공작가 납품 상단의 표식은 이음새가 같았다. 닮았다는 말로 넘기기에는 선의 굵기와 꺾이는 각도가 지나치게 정확했다.

루키안이 세 번째 탁본을 탁자 가운데로 밀었다.

“지난번 북쪽 거점을 살필 때 바깥 포장끈에서 떠 온 겁니다. 그때는 비교할 원본이 없었죠.”

세 번째 문양 안쪽에는 바늘 끝만 한 숫자가 눌려 있었다. 제작 번호처럼 보였지만 앞 두 탁본에는 같은 자리가 마모돼 있었다. 엘리안이 손가락을 가까이 가져가자 루키안이 종이를 당겼다.

“손기름도 흔적입니다. 원본이 없는 사본일수록 덜 만지는 편이 낫습니다.”

“그 숫자로 각인사를 찾을 수 있나?”

“거점 안쪽 장부와 맞으면요. 지금 가진 건 같은 틀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정도입니다. 베도르가 직접 시켰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닙니다.”

엘리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센의 쪽지는 두 번째 수레가 북문으로 나갔다는 방향을 남겼다. 탁본은 라이든과 베도르 납품망 사이의 접점을 가리켰다. 그러나 방향과 접점만으로는 누가 군량을 가져갔고 어디에 두었는지 증명할 수 없었다. 루키안이 거점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이유는 그 빈칸에 날짜와 수량을 넣기 위해서였다.

문이 열리고 세라가 들어왔다. 훈련장에서 바로 온 듯 장갑에 마른 흙이 묻어 있었다. 그녀는 탁자 앞에 서서 세 장을 차례로 내려다봤다.

“확인할 건 셋입니다. 마지막 반입 날짜, 자루 수, 다음 목적지.”

“봉인 관계도 있습니다.” 루키안이 말했다.

“그건 넷째예요. 앞의 셋과 맞을 때만 증거가 되니까.”

세라는 의자를 당겨 앉지 않았다. 손가락으로 북쪽 거점 위치가 표시된 지도를 짚었다. 밀렌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길은 중간에 두 갈래로 갈라졌다. 동쪽 길은 폐쇄된 제분소를 지나고, 서쪽 길은 베도르 공작령 검문로 가까이 붙었다.

“내 부하를 붙이면 회색늑대가 움직였다는 걸 먼저 알려 주게 됩니다.” 세라가 말했다. “루키안 혼자 들어가되, 해가 두 번 질 때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브린이 마지막 확인 지점까지만 갑니다. 거점 안으로 따라 들어가진 않아요.”

루키안이 입꼬리를 비틀었다. “구하러 오는 기준까지 계약에 넣는군요.”

“돌아올 사람을 정하지 않고 보내는 건 계약이 아니라 투기니까.”

엘리안은 그 말을 기억해 두었다. 세라가 병력 서른다섯의 조건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어도, 사람을 보내고 데려오는 기준부터 세우는 방식은 이미 동맹의 모양에 가까웠다.

하르트가 마센을 성 안쪽 처소로 옮겼다는 보고를 들고 왔다. 이유는 겨울 추위와 창고 야간 점검 부담으로 기록했다. 늦게 입을 연 노인을 숨겼다는 소문이 돌지 않도록, 처소 변경 시각과 입회자도 장부에 남겼다. 마센이 건넨 원본 쪽지는 하르트와 엘리안의 봉인을 나란히 걸었고, 필사본 한 장은 세라가 맡았다. 원본 하나를 든 사람이 사라지면 사실까지 사라지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엘리안은 지도 가장자리에 세 개의 표시를 더했다. 첫 표시는 밀렌 북쪽 갈림길, 둘째는 버려진 숯가마, 셋째는 라이든 거점이 보이기 시작하는 낮은 능선이었다. 루키안이 돌아오지 않을 때 브린이 갈 수 있는 마지막 선은 숯가마로 정했다. 그 너머에서 생긴 일은 구조대 한 명으로 바꿀 수 없고, 오히려 성의 얇은 병력만 더 찢어 놓을 수 있었다. 세라는 표시 옆에 예상 도착 시각 대신 해가 뜨고 지는 횟수를 적었다. 길이 얼거나 말이 다치면 시각은 거짓말이 되지만, 해가 두 번 지도록 소식이 없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같았다.

루키안은 거점에서 무엇을 가져오지 않을지도 적었다. 원본 장부, 봉인 틀, 사람. 들고 나오려다 붙잡힐 만한 것은 건드리지 않고, 날짜와 수량과 목적지만 베껴 오기로 했다. 엘리안은 그 목록 아래에 한 줄을 보탰다. 확인하지 못한 칸은 비워 둘 것. 빈칸을 억지로 채우지 않는다는 기준이 이번 추적의 네 번째 장비였다.

“집사장께서도 이 문양을 본 적 있습니까?”

루키안의 질문에 하르트는 세 번째 탁본을 오래 보았다.

“비슷한 표식을 본 기억은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것인지는 문서를 대조하기 전에는 말할 수 없습니다.”

전 같으면 침묵했을 사람이 확인의 한계를 먼저 말했다. 엘리안은 더 캐묻지 않았다. 하르트가 찾겠다고 한 문서는 병상 기간 장부와 오래된 납품 계약 사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오늘 억지로 이름을 붙이면 내일 맞춰 볼 선이 사라진다.

해가 기울자 루키안은 탁본 원본 대신 필사본 두 장과 빈 장부, 마도구 측정기를 가죽 지갑에 넣었다. 세 번째 탁본 원본은 엘리안에게 남겼다. 지갑이 빼앗겨도 성 안에 비교 자료가 남아야 했다.

마구간에서 안장을 조이던 루키안이 물었다.

“제가 가져올 날짜가 세라 단장의 이 주 기한 안에 들어오면, 정말 서른다섯이 움직입니까?”

세라는 말의 앞다리와 편자를 살피며 대답했다. “날짜 하나만으로는 안 움직여요. 날짜와 수량과 목적지가 서로 맞고, 영주가 그 결과를 숨기지 않으면 움직입니다.”

“조건이 늘어나는군요.”

“처음부터 있던 조건을 이제 적는 겁니다.”

엘리안은 말고삐를 직접 받아 루키안에게 건넸다. “돌아오지 못할 것 같으면 원본을 가져오려 하지 마. 본 것만 기억해서 와.”

루키안은 대답 대신 고삐를 잡았다. 평소처럼 비꼬지 않았다.

다음 날 새벽, 북문이 열렸다. 루키안은 토르빈의 두 번째 수레가 빠져나간 길을 따라 혼자 성을 나섰다. 마센의 쪽지는 다시 전달되지 않았고, 협상도 처음부터 되풀이되지 않았다. 쪽지에 적힌 방향이 이제 사람 하나가 실제로 밟아야 할 추적 경로로 바뀌었다.

엘리안은 말발굽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성문 안쪽에 서 있었다. 품 안에는 제작 번호가 남은 세 번째 탁본이 있었다. 라이든 북부 거점에서 같은 숫자가 나온다면, 다음에 필요한 것은 추측이 아니라 돌아온 사람이 본 날짜와 수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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