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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9화]

두 번째 수레의 방향

작성: 2026.04.13 15:02 조회수: 33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마센 노인이 쪽지를 건넨 것은 해가 완전히 뜨기도 전이었다. 안마당에는 아직 서리가 남아 있었고, 접견방 복도 끝에서 노인의 발소리가 들렸을 때 엘리안은 이미 문 앞에 서 있었다. 손이 떨렸는지 쪽지 귀퉁이가 구겨져 있었고, 잉크는 마르다 만 자국처럼 군데군데 번져 있었다. 엘리안은 그것을 받아 들고 두 번 읽었다. 수레가 두 대였습니다. 두 번째는 북문으로 나갔습니다, 라이든 쪽입니다. 그게 전부였다. 노인은 말을 더 보태지 않았다. 눈을 내리깔고 서 있다가 엘리안이 고개를 들자 작게 허리를 숙이고 복도 안쪽으로 사라졌다. 발소리가 조용했다. 오래 숨겨 온 사람의 걸음이었다.

접견방 안은 아직 난로에 불을 새로 넣기 전이었다. 어제 저녁 재가 식은 채로 남아 있었고, 방 안 공기는 찬 돌 냄새와 꺼진 연기 냄새가 섞여 있었다. 루키안은 탁자 한쪽에 탁본 두 장을 펼쳐 놓고 있었다. 가죽 지갑에서 꺼낸 것들이었는데, 한 장은 밀렌 마을에서 확인한 납품 표식이었고 다른 한 장은 라이든 상단 북부 지부의 봉인 문양이었다. 두 장을 나란히 놓으면 각인 틀의 테두리 형태가 겹쳤다. 완전히 같지는 않았지만, 같은 원형에서 나온 것이 분명했다. 루키안이 손가락으로 두 문양의 가장자리를 번갈아 짚었다.

"주조 틀이 같아. 베도르 공작가가 라이든 상단 봉인 작업을 직접 맡겼거나, 아니면 같은 각인사를 공유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야."

세라가 팔짱을 낀 채 탁본을 내려다봤다. 어제 협상이 끝난 뒤에도 막사로 돌아가지 않고 성 안에 머물렀는데, 그 이유를 아무도 묻지 않았다. 엘리안이 마센의 쪽지를 탁본 옆에 나란히 놓자 세라의 눈이 잠깐 좁아졌다.

"북문, 라이든 방향."

그녀가 소리 내어 읽었다. 짧게 끊고 다시 말했다.

"수레가 두 대였다는 건 처음 듣는 소리네."

"마센이 어제 저녁에 기억해 냈다고 했습니다."

엘리안이 말했다.

"아니면 어제 저녁까지 말하기를 망설였거나."

세라가 덧붙였다. 엘리안은 부정하지 않았다. 창고지기 노인이 이 쪽지를 쓰기까지 얼마나 오래 머뭇거렸는지를 생각하면 부정할 이유가 없었다. 겁먹은 사람이 마침내 종이에 글자를 눌러 쓰는 데 필요한 시간은 사건 자체보다 훨씬 길다.

하르트는 방 한쪽 창가에 서 있었다. 협상 때도 같은 자리였다. 루키안이 각인 탁본을 꺼낼 때도, 마센의 쪽지가 탁자 위에 놓일 때도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엘리안은 그쪽을 보지 않았지만 시야 끄트머리로 하르트의 손이 창틀을 짚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짚었다기보다 걸쳤다. 무게를 실은 손이었다. 탁본과 쪽지가 나란히 놓이는 순간, 그 손의 힘이 조금 더 들어간 것도 엘리안은 보았다.

루키안이 의자를 당겨 앉으면서 말을 이었다.

"두 단서를 연결하면 경로가 나와. 토르빈의 두 번째 수레가 북문을 나가서 라이든 방향으로 갔고, 라이든 상단 북부 지부는 베도르 공작가 납품처와 같은 각인 틀을 쓴다. 이 두 가지가 같은 날짜에 겹치면 물량이 어디로 갔는지 윤곽이 잡혀."

그는 탁본 두 장을 손가락으로 톡 두드렸다.

"하지만 윤곽은 증거가 아니야. 라이든 거점을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베도르를 상대로 꺼낼 수 있는 게 없어."

"그래서 네가 가야 하는 거겠지."

세라가 말했다. 루키안이 그녀를 봤다. 반박하지 않았다. 엘리안이 쪽지를 접어서 품속에 넣었다.

"출발은 언제 할 수 있습니까?"

루키안이 잠깐 천장을 봤다. "말 상태 봐서 내일 새벽. 늦어도 모레." 그러더니 덧붙였다. "가죽 지갑에 탁본이 세 장 더 있는데, 그중 하나는 아직 맞춰 본 원본이 없어. 거점에 가면 거기서 확인할 수 있을 거야."

세라가 의자를 빼고 탁자 맞은편에 앉았다. 팔짱은 풀었다. 그 동작이 작은 변화였다. 어제 협상 내내 팔짱을 풀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이 주 기한은 그대로야."

그녀가 말했다. 엘리안을 보지 않고 탁본을 보면서 말했다.

"라이든 거점 날짜가 나오면 삼십오 병력이 움직인다. 그 전에는 내 부하들 로벨 성 밖으로 내보내지 않아."

엘리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조건은 처음부터 이해하고 있습니다."

잠깐 멈췄다가 말을 이었다.

"세라 단장이 숫자보다 움직임을 보고 있다는 것도."

세라가 처음으로 엘리안을 똑바로 쳤다. 뭔가를 말하려다가 하지 않았다. 대신 손바닥을 탁자 위에 한 번 가볍게 올려놓았다가 뗐다. 그게 대답이었다.

루키안이 탁본을 다시 말면서 물었다.

"그런데 마센 노인, 이제 안전한 거야? 이 쪽지가 올라왔다는 걸 누군가 알면 곤란해지는 사람이 생기지 않나?"

엘리안이 잠깐 멈칫했다.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소리 내어 꺼낸 것은 루키안이 처음이었다.

"하르트."

그가 창가를 향해 말했다. "마센 노인 처소를 조용히 성 안쪽으로 옮겨 주십시오. 이유는 겨울 추위 탓으로 해도 됩니다." 하르트가 돌아봤다. 잠깐이었지만 표정이 바뀌었다. 굳어 있던 것이 조금 풀렸다. "알겠습니다, 도련님." 짧게 말하고 방을 나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생각보다 조용했다.

세라가 나간 하르트의 등 쪽을 보다가 엘리안에게 눈길을 돌렸다.

"집사가 많이 아는 사람이네."

그냥 지나치는 말투였지만 엘리안은 그냥 넘기지 않았다.

"아는 것과 말하는 것 사이가 긴 사람입니다."

세라가 잠깐 생각하는 얼굴을 했다. "그거, 귀족 집안에 많은 타입이야. 죽을 때까지 말 안 하는 쪽이랑 너무 늦게 말하는 쪽으로 나뉘더라고." 루키안이 가죽 지갑을 닫으면서 무심하게 끼어들었다. "집사장이 어느 쪽인지는 라이든 다녀오면 알게 될 것 같기도 하고." 아무도 웃지 않았지만 방 안의 공기가 조금 달라졌다.

루키안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지갑을 어깨에 걸었다. 탁자 위에 탁본 하나를 남겨 뒀다. 맞춰 본 원본이 없다는 세 번째 탁본이었다.

"가지고 있어. 라이든에서 같은 문양 나오면 비교할 수 있게."

엘리안이 그것을 집어 들었다. 각인 테두리가 앞의 두 장보다 더 세밀했다. 어디서 찍어 온 것인지 물어보려다가 참았다. 루키안이 먼저 말하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었다.

세라도 일어섰다. 탁자에서 멀어지면서 말했다.

"루키안, 라이든 북부 거점에서 날짜 표식 있으면 원본이든 탁본이든 들고 와."

루키안이 문 쪽으로 걸어가며 손을 한 번 들었다.

"그 정도는 기본이야."

문이 닫혔다. 세라도 곧 나갔다. 방 안에 엘리안만 남았다.

창 밖으로 안마당이 보였다. 서리가 녹기 시작한 자리에 흙이 드러나 있었고, 마구간 쪽에서 말이 한 번 울었다. 루키안의 말이 저기 있었다. 내일 새벽이면 저 말이 북문 쪽으로 나간다. 토르빈의 두 번째 수레가 빠져나간 방향으로. 엘리안은 세 번째 탁본을 펼쳐서 창 쪽 빛에 비췄다. 문양 안쪽에 아주 작은 숫자가 눌려 있었다. 각인 틀에 새긴 제작 번호 같은 것이었다. 아니면 다른 무언가였다. 루키안이 이것을 남겨 두고 간 것이 단순한 비교용인지, 아니면 엘리안이 먼저 그 숫자의 의미를 찾아보기를 바라는 것인지. 탁본을 접어서 품에 넣었다. 이 주가 짧다는 것은 어제도 알았다. 오늘은 그 이 주 안에 움직여야 할 방향이 하나 더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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