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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12화]

잔화의 이름

작성: 2026.04.06 23:56 조회수: 158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쇠 냄새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서진해는 뒷문을 열어 둔 채 부엌으로 돌아왔다. 막금산은 도를 꺼내 탁자 위에 놓았고, 담소령은 어머니의 비단 전언을 다시 펼쳤다. 주방상은 철완에 짧은 쇠몽둥이를 끼우며 창밖의 기척을 셌다.

"다섯이오."

주방상이 낮게 말했다.

담소령은 비단 아래쪽의 흐린 한 줄을 가리켰다.

"서풍 드는 집, 잿빛 벽 아래. 어머니가 남긴 말이에요."

막금산의 시선이 지하 창고로 내려가는 계단에 닿았다. 객잔 서쪽 벽 아래에는 오래전에 막아 둔 홈이 하나 있었다.

"주방상 영감, 지하로 내려가시오. 전언이 가리키는 물건을 찾되, 없으면 바로 올라오시오. 혼자 지키다 죽으라는 뜻은 아니오."

주방상은 한 번 고개를 끄덕이고 계단 아래로 사라졌다.

막금산이 담소령에게 말했다.

"당신은 약첩과 비단을 챙기고 앞문 쪽 퇴로를 봐 주시오. 싸우라는 게 아니라, 다친 사람이 생기면 끌어낼 길을 남겨 달라는 뜻이오."

"침 정도는 던질 수 있어요."

"사람을 재우는 침과 칼을 멈추는 침은 다르오. 무리하지 마시오."

담소령은 입술을 다물었지만 물러서지는 않았다. 약첩을 품 안쪽에 묶고 침통을 손에 쥐었다.

막금산이 서진해를 돌아봤다.

"청락을 꺼내라."

서진해는 천으로 감싼 검을 풀었다. 검턱 가까이에 남은 오래된 핏자국은 검게 굳어 있었고, 칼날 앞쪽은 차가운 등불을 받았다. 막금산의 눈이 잠깐 그 얼룩에 머물렀다.

"오늘은 살아남는 데 필요한 만큼만 벤다. 쫓아가 공을 세울 생각은 버려라."

"예."

뒷문이 안으로 밀렸다.

검은 옷을 입은 다섯 사람이 마당을 가르고 들어왔다. 맨 앞의 사내가 얼굴을 가린 천을 내렸다. 눈가에 가느다란 흉터가 지나가 있었다.

"막천류. 삼십 년 만에 도를 들었다더니 소문이 늦지 않았군."

막금산의 도끝이 낮아졌다.

"곽첨류. 남의 부엌까지 칼을 들고 왔으면 이름값은 치러야지."

서진해는 그 이름을 알고 있었다. 학영회 삼수 가운데 하나. 청문파가 불탄 밤, 바깥 산문을 막았다고 전해진 자였다.

곽첨류의 시선이 청락에 꽂혔다.

"녹담자의 검까지 돌아왔군. 그럼 잔화심결도 여기 있겠지."

그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손을 들었다. 두 명이 막금산에게, 나머지 둘이 서진해에게 갈라졌다. 마지막 한 명은 앞문을 막으러 몸을 틀었다.

막금산의 도가 먼저 움직였다. 짧은 일도가 곽첨류의 검을 옆으로 밀어냈다. 큰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곽첨류의 발이 반 보 미끄러졌다.

서진해 앞으로 검 두 자루가 겹쳐 들어왔다. 그는 청락을 비스듬히 세우고 첫 초식 청류를 펼쳤다. 정면으로 힘을 받지 않고 한 칼을 흘려 보냈다. 돌아오는 칼끝은 두 번째 사내의 손목을 얕게 긁었다.

다른 검이 어깨를 노렸다. 서진해는 오른발을 틀어 단영의 사선을 그었다. 칼등과 칼등이 부딪쳤고 상대의 검이 바닥으로 튕겨 나갔다. 다섯 해 동안 나뭇가지로 되풀이한 궤적이 실제 칼의 무게를 받아 냈다.

세 번째 사내가 앞문 쪽에서 방향을 바꿔 달려들었다. 서진해의 왼쪽 견갑골이 오래된 상처처럼 당겼다. 늘 거기서 멈췄다.

낙진.

그는 억지로 내공을 밀어붙이지 않았다. 막금산이 가르친 호흡대로 한 번 내쉬고, 담소령이 서 있는 길을 등 뒤에 두었다. 청락의 끝이 아래로 떨어졌다가 상대의 검자루 밑을 올려쳤다. 완전한 초식은 아니었다. 그래도 칼을 쥔 손을 열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상대의 검이 떨어졌다. 서진해는 목을 베지 않고 칼끝을 가슴 앞에 멈췄다.

"물러서시오."

그 순간 막금산의 도가 곽첨류의 소매를 길게 갈랐다. 피가 얇게 번졌다. 곽첨류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지하 계단 쪽에서 돌 깨지는 소리가 났다. 잠시 뒤 주방상이 작은 나무 상자를 옆구리에 끼고 올라왔다. 철완에 끼운 쇠몽둥이가 앞문을 막던 자의 검을 받아 냈다. 담소령도 쓰러진 등잔을 발로 밀어 퇴로에서 치우고, 손목을 다친 사내가 다시 검을 잡으려 하자 팔의 혈자리에 침 하나를 꽂았다. 사내의 손가락이 잠깐 굳었다.

전세가 뒤집힌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처음 들어온 다섯 가운데 둘은 무기를 놓쳤고 하나는 손목을 다쳤다. 주방상까지 합류한 데다, 관도에서는 새벽 상단의 방울 소리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날이 밝아 사람들이 모이면 은밀한 습격은 학영회의 이름을 드러내는 싸움이 된다.

곽첨류도 그 계산을 끝낸 얼굴이었다.

"오늘 명은 소재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가 검을 거두며 말했다.

"잔화심결과 녹담자의 말제자가 이 객잔에 있다는 것. 확인은 끝났다."

막금산은 도를 내리지 않았다.

"부하 셋이 다치고 하는 말치고는 편하구나."

"다음에는 확인하러 오지 않는다."

곽첨류가 손짓했다. 남은 자들이 떨어진 검과 부상자를 거두며 뒷문으로 물러났다. 막금산은 쫓지 않았다. 서진해도 청락을 세운 채 문턱을 넘지 않았다. 어둠 속 퇴로가 함정일 수 있었고, 객잔 안에는 지켜야 할 사람과 물건이 남아 있었다.

말발굽 소리가 멀어질 때까지 아무도 검을 거두지 않았다.

담소령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막금산의 찢어진 소매와 서진해의 어깨를 확인한 뒤, 바닥에 떨어진 피 묻은 천을 발로 차지 말라고 했다. 주방상은 문을 걸고 상자를 탁자 위에 올렸다.

"잿빛 벽 안에서 나왔소."

상자에는 편지 한 장과 학이 새겨진 옥패가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운주성 백학루로 가라는 담소린의 당부가 적혀 있었다. 그곳 주인이 막천류를 기억하며, 잔화의 두 갈래를 함께 가져오라고 했다.

서진해는 청락을 닦다가 손을 멈췄다. 오늘 새로 묻은 피는 칼날 앞쪽에 선명했다. 그러나 검턱 아래의 오래된 핏자국은 여전히 검게 남아 있었다.

담소령은 두 얼룩을 번갈아 보고 고개를 저었다.

"오늘 묻은 피에는 그 검은 잔기가 없어. 원래 있던 얼룩만 네 호흡에 반응해. 이삼 일 안에 묻은 피였다는 판단도 달라지지 않아."

"누구 피인지는 알 수 있습니까?"

"아직은. 다만 오늘 온 학영회 사람들 피와는 결이 달라. 잔화심결과 같은 뿌리의 기운을 품은 누군가가, 청락이 여기 오기 직전에 다쳤다는 것까지만 말할 수 있어."

서진해는 그제야 검을 가져온 노인 이야기를 모두에게 꺼냈다. 비 내리던 밤, 천으로 감싼 청락, 얼굴을 보여 주지 않고 사라진 회색 도포의 노인. 막금산은 그날 기침 소리가 난 뒤 대청으로 나왔지만 이미 노인이 떠난 다음이었다고 말했다. 그 역시 얼굴을 보지 못했다.

담소령이 청락을 감쌌던 천의 안쪽 솔기를 살피다 희끗한 실밥을 찾아냈다. 매듭은 작은 학의 날개처럼 꺾여 있었다. 상자 속 옥패의 문양과 닮았지만, 같은 사람이나 같은 세력의 표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었다.

"노인을 찾으려면 결국 백학루로 가야겠네."

담소령의 말에 막금산이 편지를 접었다.

"노인뿐만이 아니다. 핏자국의 주인, 담소린이 두 편을 갈라 둔 이유, 녹담자의 마지막 말도 그곳에서 물어야 한다."

해가 뜨기 전, 네 사람은 객잔의 손상과 남은 식량부터 적었다. 창문 둘과 탁자 하나가 부서졌고, 손님방에는 다친 사람이 없었다. 막금산은 삭풍진 순찰대에 야습 흔적을 알리고, 주변 상인들에게 며칠간 객잔 문을 닫는다고 전했다.

서진해가 물었다.

"정말 오늘 떠나야 합니까?"

"곽첨류가 물러난 건 졌기 때문만이 아니다. 위치와 인원을 확인했으니 더 많은 칼을 데려올 거다."

막금산은 부서진 뒷문을 바라봤다.

"우리가 남으면 다음 싸움은 객잔 사람들과 마을까지 삼킨다. 표적이 움직여야 여기서 피가 멎는다. 게다가 운주성 백학루라는 확인된 목적지가 생겼다. 지금 떠나는 건 도망이 아니라, 싸울 자리를 고르는 일이다."

주방상은 상단 일행과 함께 뒤처리를 맡고 하루 뒤 떠나겠다고 했다. 막금산은 객잔 문에 자물쇠를 걸었다. 오 년 동안 서진해가 설거지하고 장작을 패던 곳이, 처음으로 아침 장사를 열지 않았다.

세 사람은 관도로 나섰다.

서진해는 청락을 허리에 찼다. 검을 가져온 노인의 이름도, 오래된 핏자국의 주인도 아직 몰랐다. 청문파를 불태운 명령의 끝도 보이지 않았다. 그 질문들은 운주성과 백학루에서 이어질 것이었다.

그러나 하나는 끝났다.

혼자 숨고, 혼자 의심하고, 제 이름까지 삼키며 버티던 다섯 해였다. 삭풍객잔의 첫 방어를 함께 치른 뒤에는 세 사람이 같은 질문을 들고 같은 길을 걷고 있었다.

서진해는 뒤돌아 객잔을 한 번 보았다. 문은 닫혔지만 버려진 것은 아니었다. 돌아올 자리를 지키기 위해 잠시 비운 것이었다.

그는 앞을 향했다.

청문파 서진해의 첫걸음은, 도망치던 길이 아니라 운주성으로 향하는 길 위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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