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컬링 스포츠 성장물 59화

빙판 위 다섯 센티

첫돌보다 늦게 시작하는 경기

혜주의 이름이 먼저 불렸다. 소라온은 스틱을 무릎에 놓았다. 선발전 예선 첫 경기, 명단의 두 번째 투구자 칸에는 자기 이름이 있었다. 혜주가 리드, 자신이 세컨드, 단비가 서드, 진수가 마지막 두 돌을 맡았다. 동해클럽이 첫 엔드 해머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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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주의 이름이 먼저 불렸다. 소라온은 스틱을 무릎에 놓았다. 선발전 예선 첫 경기, 명단의 두 번째 투구자 칸에는 자기 이름이 있었다. 혜주가 리드, 자신이 세컨드, 단비가 서드, 진수가 마지막 두 돌을 맡았다. 동해클럽이 첫 엔드 해머를 가졌다.

명단에서 볼 때는 새 자리였는데 혜주가 첫돌을 받자 기다리는 자리가 됐다. 라온의 손가락이 스틱의 결합부를 한 번 눌렀다. 유격은 없었다. 확인할 물건이 없으니 손을 다시 무릎 위에 놓아야 했다.

혜주의 첫 가드는 중앙 앞에서 조금 높게 섰다. 동해 리드의 첫 드로가 그 바깥으로 들어왔다. 혜주는 둘째 가드를 더 낮게 놓았다. 상대 리드의 둘째가 중앙 옆에 들어왔다. 라온은 네 돌을 보고 나서야 스틱을 들었다. 빈 얼음에 목표를 세우던 연습과 달랐다.

진수가 상대 앞돌 옆 붙임을 불렀다. 라온은 폭과 높이를 복창했다. 스톤은 바깥으로 돌아 끝에서 짧게 멎었다. 완전히 닿지 않은 틈으로 동해 세컨드의 첫 드로가 더 깊게 들어왔다. 라온은 같은 힘으로 다시 던지고 싶었지만 진수는 반대 바깥을 가리켰다.

“처음 자리하고 달라졌어. 저 돌부터 봐.”

라온의 둘째는 바깥 고리에 섰다. 깊이는 부족했지만 다음 공격의 발판은 남았다. 상대 세컨드의 둘째가 중앙 쪽에 붙었다. 단비가 첫 공격으로 그 돌을 밀어냈다. 자신의 돌은 옆에 남았다. 박수가 났다. 단비는 정상 교체장비 손잡이의 짧은 테이프를 확인하며 돌아왔다.

동해 서드의 첫 히트가 단비 돌을 걷었다. 단비의 둘째는 앞가드 끝을 스쳤다. 상대를 조금 움직였지만 치우지는 못했다. 동해 서드는 둘째로 깊은 중앙 자리를 만들었다. 진수의 첫 드로가 그 옆에 가까이 섰으나 조금 더 멀었다. 이정식이 첫돌을 받아 그보다 가까운 중앙으로 들어왔다.

진수는 마지막 드로로 이정식의 돌을 약하게 밀려 했다. 접촉은 했지만 힘이 부족했다. 이정식의 둘째는 앞에 서서 길을 닫았다. 양쪽이 가까운 순서를 확인했다. 동해의 중앙 돌 하나만 가장 가까운 노란 돌보다 안에 있었다. 동해 한 점이었다.

라온은 바깥 고리에 남은 자기 둘째를 봤다. 점수판이 바뀌는 동안에도 그 돌은 그대로였다. 첫 드로의 부족한 힘보다 둘째를 놓을 때 바뀐 목표가 오래 손안에 남았다.

“첫 가드가 높아서 선이 멀었어요?” 혜주가 물었다.

“조금요. 그런데 제가 짧게 놓은 것도 있습니다.”

혜주는 다음 가드 높이를 반복하겠다고 했다. 단비는 놓는 순간이 늦어 끝을 스쳤다고 말했다. 진수는 물을 마시고 다음 첫 목표를 정했다. 라온은 첫 실수를 혼자 고치겠다는 말을 입안에서 접었다. 이제 먼저 내려갈 돌은 자기 것이 아니었다.

두 번째 엔드는 노란 팀이 해머를 가졌다. 동해 리드가 안쪽 드로로 시작했다. 혜주는 바깥 앞가드를 놓았다. 상대 리드의 둘째가 중앙 옆에 들어오자 혜주는 반대 앞자리를 비슷한 높이로 채웠다. 이어 동해 세컨드의 첫돌이 하우스 안에 발판을 만들었다.

라온은 그 돌 옆으로 깊게 돌아 들어가는 드로를 받았다. 손잡이를 확인하고 복창했다. 끝에서 작은 접촉음이 났다. 노란 돌이 상대 옆에 붙었다. 동해 세컨드의 둘째는 바깥을 탔으나 깊이가 길었다. 라온의 둘째는 반대 하우스 가장자리에 섰다. 첫돌을 따라 더 안에 넣지는 않았다.

동해 서드가 첫돌로 가드를 건드리고 앞에 멈췄다. 단비의 첫 공격은 하우스의 가까운 상대 돌을 밀어내고 자기 돌을 안에 남겼다. 상대 서드의 둘째가 단비 돌을 옆으로 옮겼다. 라온의 첫 드로는 건드리지 못했다. 단비는 둘째로 상대가 공격에 쓸 발판을 치웠다. 이번에는 자기 돌도 나갔다.

이정식의 첫 드로가 가까운 안쪽을 겨냥했다. 진수는 첫돌을 받아 그 돌에 가볍게 접촉했다. 동해 돌이 옆으로 밀렸다. 진수 돌은 라온 돌보다 조금 멀었다. 이정식의 둘째가 안으로 들어오려다 짧게 섰다. 그제야 진수에게 마지막 하나만 남았다.

라온은 자기 첫돌의 손잡이를 봤다. 진수의 마지막 드로는 그 옆에 가장 가까운 두 자리를 만드는 목표였다. 혜주는 펜을 내려놓았다. 아무도 얼음을 쓸 수 없는 시간에 노란 돌 하나가 천천히 굽었다. 라온은 림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돌이 자기 첫돌 옆에 섰다.

동해의 최근접보다 두 노란 돌이 모두 가까웠다. 노란 팀 두 점, 합계 이 대 일이었다. 단비가 손바닥을 내밀었다. 라온은 가볍게 맞댔다. 아직 뜨거워지지 않은 손이 닿았다.

“저 돌이 네 첫 번째였지?”

진수가 물었다. 라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경기 시작이 늦어진 줄 알았는데 먼저 놓은 돌 하나는 가장 늦은 투구 옆에 남았다. 혜주가 다음 엔드 준비를 하자 라온은 하우스에서 시선을 거뒀다.

세 번째 엔드는 동해가 해머를 되찾았다. 혜주의 첫 가드는 선이 조금 안쪽이었다. 상대 리드의 첫돌이 바깥에 놓였다. 혜주의 둘째는 첫돌과 가까워졌고, 동해 리드의 둘째는 하우스 옆으로 들어왔다. 라온은 좁아진 바깥 길을 보았다.

첫 드로에서 폭을 맞추려다가 힘까지 달라졌다. 스톤이 혜주 가드 끝을 건드렸다. 가드가 옮겨지고 라온 돌은 옆에 섰다. 혜주는 새 위치를 그렸다. 동해 세컨드가 첫돌로 열린 길을 지나 중앙 가까이 들어왔다.

라온은 자기 손목을 봤다. 진수가 둘째 목표를 반대 앞자리로 바꿨다. 라온은 고개를 들어 새 선을 복창했다. 높이는 맞았지만 폭이 넓었다. 동해 세컨드의 둘째가 하우스에 발판을 보탰다. 단비에게 남은 공격 길은 가드 옆의 좁은 틈이었다.

단비의 첫 히트는 상대를 움직였지만 빼내지 못했다. 자신의 돌이 안쪽에 남아 다음 길도 좁혔다. 동해 서드가 첫돌을 그 옆에 붙였다. 단비는 둘째를 강하게 치려다가 진수가 제시한 붙임을 택했다. 상대 앞에서 멈췄다. 직선은 막혔지만 안쪽 두 자리는 상대에게 남았다.

동해 서드의 둘째가 안쪽을 보강했다. 진수의 첫 드로는 길어 뒤로 넘어갔다. 이정식이 첫돌을 바깥 하우스에 보탰다. 진수가 마지막에 가까운 돌 하나를 밀려 했지만 앞돌을 스쳤다. 자기 돌의 방향만 달라졌다. 이정식의 둘째는 앞가드였다.

동해의 안쪽 두 돌보다 가까운 노란 돌은 없었다. 이정식이 바깥에 놓은 돌은 그 두 점에 더해지지 않았다. 합계 이 대 삼. 라온은 점수판을 보고 곧 앞가드에 닿았던 자리를 다시 봤다. 첫 실패를 돌아오며 적어 둘 수 없었던 손이 지금은 빈 스틱을 너무 세게 쥐었다.

혜주가 물을 건넸다.

“저도 첫 가드가 안으로 들어갔어요.”

“그래도 제가 맞힌 건 제—”

라온은 말을 멈췄다. 혜주가 자기 잘못을 대신 가져가려는 것이 아니었다. 좁아진 길을 다음에 어떻게 만들지 묻고 있었다. 그는 컵을 받고 두 가드 간격을 함께 봤다. 단비는 공격을 놓은 순간을 말했고 진수는 빠르게 나오던 말을 잠깐 멈췄다.

“넷째는 높이를 나누자.”

혜주가 복창했다. 라온은 그녀 뒤에서 기다렸다. 뒤졌다는 이유로 자기 투구를 앞으로 당길 수는 없었다. 먼저 바뀔 두 돌을 봐야 했다.

네 번째 엔드는 노란 팀 해머였다. 동해 리드가 중앙 앞에 가드를 놓았다. 혜주의 첫 가드는 그 옆 앞자리였다. 상대 리드의 둘째가 하우스 가장자리에 섰고, 혜주는 둘째를 다른 높이에 놓았다. 동해 세컨드의 첫돌이 하우스 안쪽으로 들어왔다.

라온의 첫 드로는 그 옆에 깊게 붙었다. 상대 세컨드의 둘째가 라온 돌을 가볍게 밀어 조금 옆으로 보냈다. 라온은 움직인 돌 뒤에 붙이는 목표를 받았다. 자신의 첫돌이 옮겨진 자리를 끝까지 보고 나서 시작선을 맞췄다. 둘째가 약하게 닿고 멈췄다.

단비가 뒤에서 짧게 웃었다. 정면으로 밀면 붙은 두 돌이 함께 움직일 모양이었다. 동해 서드의 첫 드로는 짧았다. 단비의 첫 공격이 그 앞돌을 밀고 바깥에 남았다. 상대 서드의 둘째는 라온의 쌍을 바깥에서 건드렸다. 한 돌은 옆으로 가고 다른 하나는 중앙 가까이 남았다.

단비는 둘째를 남은 라온 돌 앞에 세웠다. 쉬운 정면이 막혔다. 이정식의 첫 드로가 그 바깥으로 돌아 중앙 가까운 자리를 차지했다. 진수의 첫돌도 바깥 길로 들어갔지만 상대보다 조금 멀었다. 이정식의 둘째는 가드에 닿아 앞에 멎었다.

진수에게 마지막 하나가 남았다. 두 점을 억지로 만들 길보다 상대 옆에 깊게 들어갈 길을 봤다. 단비가 선을 복창했다. 라온은 스틱을 넘기고 비어 있는 손을 무릎에 놓았다. 자기가 만든 쌍이 한 돌로 줄어도 마지막 선택은 남아 있었다.

진수의 마지막 드로가 가드 바깥을 돌았다. 끝에서 상대를 살짝 밀었다. 노란 돌이 가장 안쪽에 남았다. 동해 돌이 그다음이었고 라온의 남은 돌은 더 멀었다. 노란 팀 한 점, 삼 대 삼이었다.

짧은 휴식에서 라온이 손을 폈다. 혜주는 자신의 두 가드가 마지막 길 앞에 어떻게 남았는지 말했고 단비는 공격 뒤 돌을 더 잘 남겨야겠다고 했다. 진수는 물을 마시다가 라온을 봤다.

“뒤에서 시작하는 것도 네 경기지.”

라온은 기록지의 두 번째 줄을 보았다. 첫 엔드에서는 그 줄이 자기 차례를 늦추는 것 같았다. 두 번째 엔드의 두 점 옆에는 먼저 놓고 오래 남은 자기 돌이 그려져 있었다. 그는 더 던져야 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전반 네 엔드 동안 자기 두 돌은 매번 다른 시간을 건넜다.

동해클럽이 후반을 준비하고 있었다. 라온은 빈 스틱을 들었다. 다섯 번째 엔드의 첫돌도 혜주가 먼저 받았다. 그는 의자 바퀴를 확인한 뒤, 아직 없는 자기 목표 대신 그녀의 첫 가드가 멈출 곳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