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위 다섯 센티
세컨드라고 대답하다
두 번째 토요일의 첫 배치는 라온이 예상한 것과 달랐다. 미란은 혜주가 가드를 놓은 뒤 상대 역할 돌을 앞이 아니라 하우스 뒤쪽에 두었다. 라온은 스틱을 받다가 멈췄다. 지난 수요일 단체방에 그린 공격선으로는 그 돌을 쓰기 어려웠다.
두 번째 토요일의 첫 배치는 라온이 예상한 것과 달랐다. 미란은 혜주가 가드를 놓은 뒤 상대 역할 돌을 앞이 아니라 하우스 뒤쪽에 두었다. 라온은 스틱을 받다가 멈췄다. 지난 수요일 단체방에 그린 공격선으로는 그 돌을 쓰기 어려웠다.
백선우는 오늘 두 번의 성공만 찾지 않겠다고 말했다. 같은 길을 반복하는 표본은 이미 있었다. 상대 응수가 바뀌었을 때 목표를 다시 읽고, 몸의 준비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보았다. 단비는 자기 손잡이 위치를 확인했다. 수리가 끝난 스틱은 상태 점검을 마쳤지만 오늘은 익숙해진 정상 교체장비로 던지기로 했다.
진수가 라온에게 상대 앞에 붙이는 목표를 불렀다. 라온은 폭과 깊이를 복창했다. 돌이 바깥을 돌아 안쪽으로 들어갔다. 상대 돌에 닿기 전에 멈췄다. 너무 짧지는 않았지만 틈이 남았다. 미란은 상대의 다음 돌을 그 틈에 놓았다. 길이 또 바뀌었다.
라온은 방금 부족했던 깊이를 고쳐 같은 길로 가고 싶었다. 그러나 상대가 놓은 돌이 그 길을 막았다. 그는 반대 바깥 선을 봤다. 진수에게 그쪽을 쓰자고 말했다. 진수는 하우스의 깊이를 확인하고 목표를 바꿨다. 라온은 다시 복창했다. 손은 첫 실패를 빨리 만회하려는 속도로 움직이려 했다.
그가 스틱을 밀기 전에 손가락을 폈다. 의자의 정지 상태를 다시 맞추고 눈을 새 선으로 옮겼다. 스톤이 움직였다. 반대 바깥 길로 돌아 상대 돌 옆에 섰다. 깊이는 목표 가까이였다. 단비가 뒤에서 작게 웃었다.
“이제 내 차례가 재밌어졌어요.”
그녀는 작은 접촉으로 라온 돌을 앞쪽에 옮기는 목표를 받았다. 복창한 뒤 밀었다. 라온의 스톤이 움직이고 단비 돌도 하우스 안에 남았다. 혜주는 자기 가드 뒤에 두 돌이 놓인 그림을 기록했다. 진수가 그 그림을 보고 마지막 드로의 길을 골랐다.
진수의 돌은 조금 길었다. 뒤쪽 상대 돌에 닿아 방향이 바뀌었다. 단비는 한숨을 쉬려다가 자기 마지막 시도도 빗나간 날을 떠올렸다. 진수는 손이 늦게 빠졌다고 먼저 말했다. 선우는 방금 목소리가 빨라졌는지도 물었다. 진수는 목표를 바꾸며 서두른 것 같다고 했다.
다음 배치는 라온이 리드로 시작했다. 그는 가드 높이를 맞추려고 손동작을 짧게 준비했다. 첫 돌은 중앙 앞에 섰다. 높이도 좋았다. 혜주는 옆에서 엄지를 들었다. 두 번째는 폭을 바꿔 놓으려다 힘까지 달라졌다. 스톤이 깊이 들어갔다. 상대 역할 돌이 그 뒤에 붙었다.
혜주는 세컨드로 바깥 드로를 받았다. 첫 돌이 가드 끝에 약하게 닿았다. 두 번째는 더 넓게 돌아 들어갔다. 깊이는 좋았지만 상대 옆의 공간이 좁았다. 단비는 공격을 받았고 앞돌을 치우면서 자기 돌도 나갔다. 진수의 마지막 돌은 새로 열린 길로 들어가 가까운 자리에 섰다.
두 배치 모두 좋은 마지막 돌이 하나씩 있었고 실패도 남았다. 라온은 표를 바로 보지 않고 자신의 첫 두 돌이 놓인 곳을 봤다. 리드 첫 가드가 좋은 날에도 두 번째 높이는 달라졌다. 세컨드에서는 첫 시도가 조금 짧아도 상대의 응수 뒤 다른 길을 골라 쓸 수 있었다. 그 차이가 마음속의 희망보다 눈앞에서 더 분명해졌다.
미란은 남은 시간에 혜주와 라온을 다시 교대시켰다. 이번에는 선우가 상대 응수를 임의로 놓았다. 혜주의 첫 가드가 중앙 앞에 섰고 상대 역할 돌은 바깥에 놓였다. 혜주의 두 번째도 높이를 비슷하게 유지했다. 라온은 정면이 좁아지기 전에 안쪽 드로를 택했다.
진수는 목표를 확인하고 기다렸다. 라온이 복창했다. 스톤이 안쪽으로 들어갔다. 첫 돌은 목표보다 깊었다. 선우는 상대 돌을 가까운 자리에 놓아 그 깊이를 발판으로 썼다. 라온은 자신이 상대에게 길을 준 것을 보았다. 자기 스톤을 밀어 상대를 치우는 각도가 나왔지만 힘이 커질 수 있었다.
라온은 진수에게 붙임을 원한다고 말했다. 지금 배치에서 한 번에 모두 치우려다 자기 돌까지 잃을 위험이 커 보였다. 단비는 공격할 길도 있다고 손가락을 들었다. 진수는 둘의 선을 다 듣고 붙임을 골랐다. 단비가 입을 다물었다. 선택을 마친 뒤 다른 목표를 동시에 부르지 않았다.
라온의 두 번째 스톤이 상대 옆으로 들어갔다. 끝에서 가볍게 닿았다. 앞쪽 길은 좁아지고 다음 공격은 바깥으로 돌아야 했다. 혜주는 작은 박수를 쳤다. 라온은 스틱을 넘겼다. 세컨드로 받은 두 돌을 완벽히 던진 것은 아니지만 두 번째 목표를 고르는 동안 첫 실패에만 머물지 않았다.
단비는 이제 바깥을 타는 공격선을 받았다. 정상 장비의 손잡이를 잡는 위치가 익숙해졌다. 첫 돌이 상대를 밀고 자기 돌도 남았다. 두 번째는 같은 힘을 믿었다가 길어졌다. 그녀는 두 결과를 보며 웃었다. 오늘도 둘 다 좋게 만들기는 어렵다며 라온에게 스틱을 내려놓았다.
진수는 마지막 두 시도에서 목표를 부르고 직접 복창했다. 첫 돌은 앞가드에 닿았다. 두 번째는 바깥으로 돌아 깊이를 맞췄다. 그는 자신의 손이 투구 전에 어떤 선을 잡았는지 설명했다. 선우는 선수 셋이 그 설명을 끝까지 듣는지도 봤다. 단비는 먼저 질문하려다가 기다렸다.
열 시 사십오 분에 훈련이 끝났다. 선우가 비교표를 모았다. 가드 반복에서는 혜주의 높이가 안정적이었다. 라온은 놓인 배치의 바깥 길을 읽고 수정하는 시도에서 강점을 보였다. 단비의 공격은 남길 돌을 정했을 때 더 나았고, 진수의 지시 전달은 복창 시간을 둔 뒤 덜 엇갈렸다.
선우는 선발전 예선에서 혜주 리드, 라온 세컨드로 실전 표본을 더 쌓는 안을 제시했다. 단비는 서드, 진수는 스킵이었다. 혜주가 스킵 목표를 부른 표본도 좋았지만 아직 적었다. 다음 경기에서 지시를 나눌 때 참고할 수 있었다. 미란은 네 사람에게 자신의 선택을 말하게 했다.
혜주는 첫돌을 맡겠다고 했다. 단비는 앞의 길을 듣고 공격하겠다고 했다. 진수는 마지막 돌을 맡되 라온과 혜주가 보는 대안을 듣겠다고 했다. 라온에게 차례가 왔다. 그는 표를 내려놓았다. 원래 자리에서 지워진 이름을 다시 떠올렸지만 오늘 얼음에는 자기 이름이 붙은 세컨드 돌 두 개가 있었다.
“세컨드로 던지고 싶습니다.”
혜주는 그 말을 듣고 첫 가드 그림을 라온 쪽으로 밀었다. 라온은 그림을 받아 자기 드로의 선을 그렸다. 단비가 뒤에 공격선을 하나 더 넣자 선이 서로 겹쳤다. 진수는 순서대로 색을 나누자며 펜을 꺼냈다. 네 사람은 명단보다 먼저 같은 하우스 그림을 완성했다. 라온이 그려 둔 선은 이미 다른 사람이 놓을 첫돌에서 시작하고 있었다.
라온이 말했다. 말하고 나니 몸이 갑자기 달라지지는 않았다. 스틱을 쥔 손도 평소와 같았다. 그러나 새 목표를 받아도 다시 리드로 돌려 달라고 마음속에서 먼저 말할 것 같지는 않았다. 미란은 선발전의 시험 포지션을 그 순서로 적었다. 선수로서 처음 받은 자리와 앞으로 고르는 자리가 함께 남았다.
단비가 라온에게 손바닥을 내밀었다. 라온은 가볍게 맞댔다. 혜주가 자기 손도 내밀자 단비는 가운데에 겹쳤다. 진수는 손을 얹으려다가 종이를 떨어뜨렸다. 혜주가 기록지를 먼저 잡았다. 네 사람은 구호를 외치기 전에 웃었다. 미란은 그 장면을 보고 명단은 가방 안에 넣으라고 했다.
태규가 수리한 단비의 스틱을 가져왔다. 그녀는 결합부 상태와 교체된 부분을 확인했다. 자기 물건의 손잡이를 쥐자 손이 평소 위치로 갔다. 그러나 오늘 정상 교체장비로 얻은 감각까지 버리고 싶지는 않았다. 다음 평소 훈련 때 두 장비의 차이를 다시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로비에서 진수가 가까운 식당에 가자고 했다. 혜주는 오늘은 책 반납이 없다고 웃었다. 단비는 아침에 먹던 주먹밥을 다 먹지 못했다고 했다. 라온이 남은 것을 가져왔냐고 묻자 그녀는 가방에 있다고 했다. 진수는 식당 밥 위에 올리면 음식 이름이 바뀔 것이라고 했다.
식탁에서 혜주는 뜨거운 돌솥을 받았다. 계란을 섞다가 손잡이를 만질 뻔하자 단비가 휴지를 내밀었다. 라온은 그 모습을 보면서 교육실에서 용수와 서로 지그를 받치던 장면을 떠올렸다. 작은 도움은 누가 더 잘하는 사람인지 정하지 않았다. 상대가 무엇을 잡고 있는지 먼저 보는 일이었다.
진수는 다음 예선 상대가 동해클럽이라고 알려 줬다. 최정우와 같은 팀은 아니었고, 서림은 다른 경기 일정이 있었다. 네 사람은 선발전 경기 시간이 평소 일요일 훈련과 별도라는 것을 다시 맞췄다. 이동과 식사, 장비 확인 시간이 각각 들어갔다. 단비는 드디어 종이의 실전 칸을 채울 날이 온다며 웃었다.
라온은 뜨거운 국을 한 숟가락 먹었다. 자기가 세컨드라고 말한 목소리가 아직 귀에 남아 있었다. 혜주가 첫 가드를 어떤 높이로 원하느냐고 물었다. 라온은 진수가 부를 목표를 기다리되, 바깥 길을 쓸 때 서로 무엇을 보면 되는지 이야기했다. 단비는 그럼 자기는 어느 돌을 칠지 벌써 배가 고프다고 했다.
집에 돌아온 라온은 공구받침의 낡은 테이프를 갈았다. 첫 네 주에 만든 표식은 손을 여러 번 거치며 끝이 들렸다. 새 테이프를 같은 자리에 붙일 수도 있었지만, 새 장치에 맞춰 위치를 조금 바꿨다. 시작 표시가 옮겨져도 그동안 익힌 순서는 없어지지 않았다.
그는 교육가방과 스틱가방을 따로 놓았다. 다음 수업은 다섯 주차였고, 다음 경기는 새로운 포지션의 첫 예선이었다. 휴대전화 단체방 이름은 그대로였다. 라온은 명단 사진을 한 번 더 보고 화면을 껐다. 첫돌이 자신보다 먼저 움직이는 경기를 이제 기다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