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도시판타지 직업 코미디 58화

퇴근 후에는 요괴택배

도장을 먹는 창구

시장 창구의 접수원은 종이를 먹고 있었다. 손님이 내민 신청서를 받아 끝부분을 잘라 입에 넣었다. 서류의 남은 부분에는 접수 도장이 생겼다. 남해온은 옆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그 광경을 보았다. 김콩쇠는 자기 분실신고서도 저렇게 삼켜졌는지 기억해 보려 얼굴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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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창구의 접수원은 종이를 먹고 있었다. 손님이 내민 신청서를 받아 끝부분을 잘라 입에 넣었다. 서류의 남은 부분에는 접수 도장이 생겼다. 남해온은 옆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그 광경을 보았다. 김콩쇠는 자기 분실신고서도 저렇게 삼켜졌는지 기억해 보려 얼굴을 찌푸렸다.

“저건 모서리만 먹어.”

접수원 뒤에서 창구 주인이 말했다. 손님이 쓴 내용을 지우는 일이 아니라, 창구를 거쳤다는 표식을 남기는 작업이었다. 접수원은 도장을 따로 잡지 않았다. 종이에 남는 작은 잇자국이 이 가게의 표식이었다.

채원이 청묵의 연락표를 보여 주자 주인은 창구를 잠시 닫았다. 대기 손님들에게 옆 임시 창구의 접수 시간을 알려 줬다. 해온은 손님들이 조사 때문에 귀가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지 않는 것을 봤다. 접수원은 모서리를 다 삼킨 뒤 물을 한 잔 마셨다.

“서류 많이 들어오면 배 안 아파요?” 콩쇠가 물었다.

“그래서 모서리만 먹는 거야.”

접수원은 입을 벌려 보여 줬다. 이가 한 개 모자랐다. 도장표식에도 작은 빈칸이 있었다. 해온은 청묵에게 받은 양식 연락표의 모서리를 보았다. 세모 잇자국 가운데 같은 위치가 비어 있었다. 같은 창구 표식이라는 근거가 하나 더 생겼지만 누가 내용까지 썼는지는 여전히 다르다.

주인은 과거에 백결이라는 별칭의 중개자가 양식 일부를 맡겼다고 말했다. 실제 본명과 발급 권한을 확인하지 않은 거래였다. 창구는 시장의 민간 접수처였고 조정소의 공식 발급소가 아니었다. 그가 내놓은 안내판에는 그 구분이 작게 쓰여 있었다. 손님들은 대개 도장부터 보고 믿었다.

콩쇠가 자기가 신고할 때도 그 도장을 보고 정식 접수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주인은 놀라 서랍을 열었다. 콩쇠의 당시 신고서는 조정소로 실제 전달됐다는 인계표가 있었다. 접수 시각도 하루 늦게 신고한 날짜와 맞았다. 그 부분은 오늘 창구의 잘못으로 덮어 쓸 수 없었다.

해온은 콩쇠가 그 날짜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봤다. 자기 기억을 구하는 장소에 왔다고 모든 결과가 자기에게 유리할 필요는 없었다.

청묵에게 간 양식은 다른 서랍에 있었다. 주인이 열자 뒤쪽에서 작은 바람이 나왔다. 접수원이 기침했다. 서랍 속에서 반쯤 씹힌 도장종이가 그의 입 쪽으로 날아왔다. 그는 반사적으로 받아 삼키려다가 손으로 막았다.

“내 거 아닌데.”

종이 모서리에 그와 비슷한 잇자국이 있었다. 빈칸 위치는 달랐다. 해온은 창구 앞을 비우고 주인이 직접 서랍을 고정하게 했다. 채원은 안쪽 물건을 확인할 범위를 말했다. 접수원이 종이를 삼키면 어떤 상태가 되는지 주인에게 묻자 그는 남의 접수표식이 자기 표식처럼 섞일 수 있다고 했다.

종이는 다른 접수도장을 찾으려고 움직이고 있었다.

콩쇠가 주머니의 분실신고 사본을 깊이 넣었다. 그 물건과 눈앞 종이를 접촉시킬 이유가 없었다. 해온은 빈 덮개를 들어 종이가 창구 앞으로 내려오지 못하게 했다. 접수원은 자꾸 기침하며 뒤로 물러섰다. 그의 몸은 종이손님들이 남긴 표식에 반응하는 몸이었다.

주인이 종이판을 끼우려다가 손을 놓쳤다. 서랍이 반쯤 닫히면서 안쪽의 얇은 묶음 하나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종이들이 같은 방향으로 접혀 있었다. 그것들이 바닥을 달려 창구 아래를 통과했다.

해온은 따라 엎드렸다. 서랍을 다 잡으려는 콩쇠와 역할이 엇갈리지 않게 먼저 자기 위치를 외쳤다. 콩쇠는 서랍 쪽에 남아 주인의 고정끈을 받았다. 해온은 아래 통로로 나간 종이 묶음 중 가장 앞 것을 덮개로 막았다.

종이는 그 덮개를 씹었다. 빈 종이에 모서리 자국이 났다. 해온은 덮개가 찢어지기 전에 받침을 아래 넣었다. 자기 수리된 금속판이었다. 종이는 금속을 씹지 못했다. 그 사이 채원이 바깥 통로의 사람들에게 물러서 달라고 알렸다.

임시 창구 접수원이 그 모습을 보고 달려왔다. 그녀는 자기 도장통을 안쪽으로 옮겼다. 종이들이 새 접수표식에 달라붙을 길이 줄었다. 두 창구 사이에 놓인 빈 통이 움직이자 주인이 설명했다. 안쪽에 최근 구매한 손부채가 들어 있었다. 밤바람을 오래 남기는 부채라고 들었다.

해온은 통을 열지 않았다. 가림 덮개를 누른 채 주인이 자기 부채를 꺼내도록 했다. 부채가 펼쳐지자 바람이 확 불었다. 종이 묶음이 부채 쪽으로 돌아섰다. 줄줄이 달려오던 모서리들이 서로 붙어 한 장처럼 솟았다.

그 뒤에서 접수원 목소리가 났다.

“그건 먹으면 안 되는 종이야.”

그는 물병을 놓고 자기 창구의 원래 받침을 가져왔다. 허락 없이 남의 이름을 넣을 수 있는 종이는 가게의 정상 접수판 위에 둘 수 없었다. 그러나 오늘은 주인이 물건이 튀지 않게 빈 받침에 가두도록 허락했다. 접수원은 아무 모서리도 물지 않았다.

해온이 금속판을 받침 쪽으로 옮기고 채원이 덮개를 씌웠다. 종이 묶음은 그 아래서 움직임을 멈췄다. 접수원은 한숨을 쉬었다. 자신이 삼키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가게가 뭉개지는 것을 막았다.

손부채 안쪽에서 안감 하나가 드러났다. 주인은 이것을 구매할 때 다른 양식 거래와 같은 사람에게 샀다고 했다. 그는 부채의 현재 구매표를 내놨고 채원은 이미 나온 세 조각 다음 경로와 대조했다. 오늘 그것을 직접 펴는 동의는 주인이 했다. 부채는 내일 손님에게 팔 상품이 아니라 본인이 쓰던 물건이었다.

대신 사용할 일반 부채는 가게에 있었다. 주인은 그것을 먼저 꺼내 들고, 문제 안감이 든 부채를 열람하도록 허락했다. 담당자는 앞서 분리된 매듭 순서를 이어 실을 풀었다. 네 번째 안감에는 원부의 접힌 가장자리가 살아 있었다. 모서리의 압착선과 전달 경로도 대응했다.

주인은 자기 부채가 남의 이름을 이렇게 오래 붙잡고 있었다는 말을 듣고 얼굴을 가렸다. 해온은 그 얼굴을 위로하는 대신 실제 언제 샀고 어떤 설명을 들었는지 끝까지 말하게 했다. 주인은 물건을 산 뒤 누구에게 맡긴 적이 없는지 확인했고, 오늘 열람 이후의 물건 보관에 동의했다.

접수원은 가게의 안내판을 크게 다시 쓰기 시작했다. 민간 전달접수와 공식 발급을 한 줄처럼 보이게 해 놓은 일이 있었다. 지금 고친다고 과거 손님이 이미 믿었던 내용을 없앨 수는 없었다. 주인은 그 안내로 접수한 기록을 확인하고 필요한 사람에게 연락하기로 했다.

해온은 그 일을 자신들의 회수 완료 숫자로 세지 않았다. 콩쇠도 자기 늦은 신고를 가게가 늦게 전한 일로 바꿔 달라고 하지 않았다. 그는 실제 인계표 사본을 받아 자기 기록에 넣었다. 한편 자기 서명이 베껴진 양식의 모서리와 실제 창구 도장의 차이는 별도 조사의 새 근거가 됐다.

임시 창구의 손님들은 다시 정상 차례로 접수했다. 한 손님이 도장은 왜 사람 입에 들어가냐고 물었다. 접수원은 자기 표식 방식이라며, 내용은 주인에게 먼저 확인하고 먹는 건 빈 모서리라고 답했다. 손님은 그럼 모서리를 미리 접지 말아 달라고 했다. 눈앞에서 읽고 싶었다.

접수원은 알겠다고 했다. 해온은 그 작은 대답을 들으며 서랍 앞을 치웠다. 종이가 몸처럼 움직이는 도시에서 물건을 읽을 권리는 아주 물리적인 일이었다. 모서리를 접지 않고 남겨 두는 행동으로도 생겼다.

청묵이 돈을 받은 경로는 오늘 창구의 인계표에서 한 곳 더 이어졌다. 주인은 중개자에게 양식을 돌려준 날짜와 실제 받은 품삯을 기록했다. 그 돈이 부조함에서 나왔는지는 여기 장부만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실제 송금 표식을 확인할 연락처가 남았다. 채원이 그것을 맡았다.

해온은 네 번째 안감을 함에 넣고 오늘 받은 사본들을 정리했다. 콩쇠는 재채기를 했다. 손부채에서 나온 바람이 조끼 주머니의 주먹밥 냄새까지 퍼뜨렸던 것이다. 접수원이 물을 내밀었다. 콩쇠는 물을 마시고 빈 모서리라도 씹지 말라고 했다.

접수원은 자기 이가 한 개 모자란 입을 보여 주며 웃었다.

웃고 나서 그는 잠깐 입을 닫았다. 찢긴 모서리가 목에 걸린 듯 기침이 나왔다. 주인이 실제 업무를 멈추게 하고 물을 새로 가져왔다. 접수원은 괜찮다는 말을 하려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자 손으로 대기번호만 넘겼다. 임시 창구의 동료가 그 자리를 맡았다. 콩쇠는 새 접수원에게 구겨진 사본을 보여 주려다 펴서 받침 위에 놓았다.

“읽고 돌려줘. 먹을 모서리 안 남았어.”

동료가 사본을 확인해 돌려주자 콩쇠가 조심스럽게 접었다. 원래 접수원은 물병을 든 채 그 장면을 보고 어깨를 조금 내렸다. 창구를 한 번 비운다고 손님 기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의 가게에도 잠깐 쉬는 일을 이어받을 사람이 있었다.

“난 너보다 씹는 데 신중해.”

콩쇠는 주먹밥을 넣었던 자기 주머니를 보고 말을 잃었다. 해온은 함을 품에 안고 먼저 문밖으로 나갔다. 그 웃음 덕분에 격한 밤이 한 번 숨을 골랐다.

조정소에서는 네 번째 조각을 등록했다. 세 번째 피해자는 지정 시간에 확인을 받았고 자기 표식의 일부가 응답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 사람의 머무는 곳은 해온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네 번째 피해자에게 연락할 담당자도 정해졌다. 여전히 모든 이름이 돌아온 것은 아니었다.

콩쇠는 오늘 창구 인계표를 자기 분실신고 기록과 나란히 뒀다. 방울은 어느 서랍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누가 내용을 썼고 누가 전달했는지, 자신이 언제 신고했는지 각각의 줄이 더 선명해졌다. 그는 장부를 닫고 조끼를 벗었다. 접수원처럼 종이 모서리를 물어 보려다가 해온의 얼굴을 보고 그만뒀다.

“뭐가 맛있나 궁금해서.”

“내일 주먹밥이나 잘 챙겨요.”

콩쇠는 웃으며 빈손을 들었다. 다음 목적지는 종이를 씹지 않아도 읽을 수 있는 창구 밖에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