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도시판타지 직업 코미디 50화

퇴근 후에는 요괴택배

돌아오는 것도 배달이다

금속판을 수리하는 가게에서 김콩쇠는 요금을 듣고 얼굴을 찌푸렸다. 휘어진 모서리 하나를 고치는 값이 생각보다 컸다. 남해온은 가방에서 판을 꺼내 받침 위에 놓았다. 삿갓비의 계단, 청묵이 숨긴 종이가 끌어당긴 보관소 벽, 그 뒤 자기 가방에 돌아온 물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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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판을 수리하는 가게에서 김콩쇠는 요금을 듣고 얼굴을 찌푸렸다. 휘어진 모서리 하나를 고치는 값이 생각보다 컸다. 남해온은 가방에서 판을 꺼내 받침 위에 놓았다. 삿갓비의 계단, 청묵이 숨긴 종이가 끌어당긴 보관소 벽, 그 뒤 자기 가방에 돌아온 물건이었다.

“내가 휘게 했으니까 내가 낼게.” 콩쇠가 말했다.

해온은 판을 건네기 전에 그를 보았다. 콩쇠가 혼자 갚는다고 어젯밤 의자에서 몸을 다시 일으키는 식이라면 그 값은 더 커질 것이다. 그는 보관소에서 함께 쓴 장비였으니 비용 처리를 채원과 확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확인되기 전에는 누구 돈으로 이미 고쳤다고 적지 않았다.

가게 주인은 요괴가 아니라, 낮에는 사람길 구두굽을 고치는 중년 남자였다. 밤이 되면 가게 뒤 철문이 요괴길로 열렸다. 그는 누구 돈인지 결정하고 오라며 판을 돌려주지 않았다. 손상 상태부터 볼 수 있고 그 결과에 따라 수리 견적을 나눠 주겠다고 했다.

“펴면 끝인 줄 알았는데요.” 해온이 말했다.

“펴지긴 하지. 다시 힘 받을 때 버티는 건 따로고.”

남자는 판을 받침에 놓고 모서리를 확인했다. 오늘 바로 새것처럼 쓰게 해 줄 수는 없었다. 콩쇠는 서둘러 대체판을 사자는 말을 꺼내려다 멈췄다. 판 한 장을 대신할 돈이 지금 둘에게 있는지부터 생각해야 했다. 가게에 빌릴 수 있는 물건이 있느냐고 물었다.

주인은 단단한 작은 받침을 보여 줬다. 이걸 광택 반사판으로도 쓰려면 표면 상태를 따로 확인해야 했고, 오늘은 일반 소포를 받치는 용도로만 빌릴 수 있었다. 해온은 그 용도를 접수표에 적었다. 빈 물건을 잘못된 이름으로 부르면 다음 골목에서 빛이 없어도 빛받이라고 쓰게 될 것이다.

두 사람은 대여 보증금을 맡기고 받침을 가방에 넣었다. 콩쇠는 가게 문을 나서며 손잡이를 꽉 잡았다. 자신의 분실 방울도 어느 가게에 이렇게 맡겨진 채 기다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듯했다. 해온은 그 생각을 위로로 먼저 읽어 주지 않았다.

오늘 첫 배송은 새 물건이 아니었다. 빨래방에서 수선한 여우의 이불을 집으로 돌려주는 일이었다. 여우는 아침에 자기 손으로 솜 두께와 무게를 확인했고, 이불을 인계하는 주인을 통해 지정 배송을 부탁했다. 임시로 빌린 담요는 빨래방으로 돌아가야 했다. 한 길을 왕복한다고 하나의 물건으로 기록할 수는 없었다.

빨래방 주인은 수건 두 장의 처리 결과도 알려 줬다. 하나는 다시 말렸고, 늘어난 모서리가 있는 하나는 소유자의 확인을 받아 수선했다. 그 비용은 오늘 동의한 열람의 손실 항목으로 별도 제출했다. 여우 이불을 고친 솜값과 한 줄에 합치지 않았다.

해온은 수선된 이불의 꽃무늬를 보았다. 종이를 넣었던 틈은 평평하게 닫혀 있었다. 주인은 더 이상 열어 보지 말라고 했다. 오늘 안감 원부를 찾아야 하는 물건은 아니었다. 여우에게 돌아갈 생활용품이었다.

이불을 담은 보따리는 무거웠다. 콩쇠가 들려 하자 해온이 먼저 두 사람의 운행표를 봤다. 콩쇠는 무거운 짐을 받지 않기로 돼 있었다. 해온도 혼자 무작정 들면 무릎에 무리가 갔다. 빨래방 주인에게 손수레를 빌릴 수 있는지 물었다. 주인은 가게 수레가 지금 다른 손님 짐을 나르고 있다고 했다.

해온은 그 손님 차례를 빼앗지 않았다. 대신 두 번째 배달을 먼저 하고 수레가 돌아온 뒤 이불을 가져가기로 했다. 여우에게는 실제 도착 시간이 늦어지는지 연락했다. 여우는 오늘 청소가 끝나는 시간도 늦어졌다며 괜찮다고 했다. 해온은 어제 급해서 판을 받치던 사람의 말과 오늘 수레를 기다리는 말이 자기 입에서 같이 나오는 것을 느꼈다.

두 번째 물건은 국수집 간판이었다. 주인이 고른 수선사가 모서리를 고쳤고 실제 판은 여전히 아버지의 붓자국을 남기고 있었다. 간판은 더 이상 의자를 물지 않았다. 해온은 그것을 받침에 올렸다. 판을 고친 값과 봉투 구매대금의 일부 보전액은 다른 돈이었다. 간판 수선비 보전은 해당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국수집 주인은 문 앞에서 새 노끈을 준비했다. 해온이 자기 표식으로 본인확인을 마치고 간판을 건네자 그는 나무를 한번 쓰다듬었다. 이름 전체가 필요 없이 자기 가게 간판을 받을 수 있었다. 해온은 그 모습에서 자신의 배송규칙이 오늘도 사람을 어렵게 하기 위한 말은 아니었음을 확인했다.

주인은 직접 간판을 달았다. 골목 모퉁이 화살표 판은 옆 점포가 허락한 자리에서 그대로 있었다. 등도 켜져 있었다. 밤 손님 둘이 들어와 빈자리를 찾았다. 어제 한 명을 보고 영업을 되찾았다고 단정하지 않았듯, 오늘 둘이 왔다고 봉투 없이 모든 문제가 사라졌다는 말을 할 수는 없었다. 다만 주인은 육수를 오늘도 끓였다.

그가 주문을 받으러 들어가기 전에 해온을 불렀다.

“다음에는 손님으로 와.”

“교대 끝나는 날 맞춰 볼게요.”

“그날까지 국수는 남길 수 없고. 새로 삶을게.”

콩쇠가 그 말을 듣고 얼굴을 폈다. 언제 누가 남겨 준 찬 떡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새로 주문할 따뜻한 국수가 생긴 것이다. 그는 그날 값을 먼저 계산해 보다가 해온에게 들켜 웃었다.

빨래방에 돌아왔을 때 손수레가 도착해 있었다. 해온은 수레 위에 이불을 올리고 끈을 묶었다. 콩쇠는 빈손으로 길을 확인했다. 오늘 각자가 맡는 무게를 분명히 한 채 움직이는 게 생각보다 어색했다. 항상 힘센 사람이 무거운 짐을 들면 빠르다는 생각은 그의 배에 통증이 남고 나서야 바뀌고 있었다.

여우 집은 목욕탕 뒤 좁은 언덕에 있었다. 수레가 들어가지 못하는 계단이 마지막에 나왔다. 해온은 다시 혼자 보따리를 들려다 멈췄다. 여우가 아래까지 내려오겠다고 한 이유를 듣기 전에 스스로 빨리 끝내려고 했다.

여우는 계단 아래의 작은 창고로 먼저 받아 달라고 했다. 집까지는 이웃과 함께 들어 올리겠다고 약속을 잡아 두었다. 그 창고도 자기 생활공간이었고 오늘 인도 위치로 지정할 수 있었다. 해온은 문턱 허락과 확인 말을 받은 뒤 보따리를 내려놓았다. 배송이 반드시 가장 높은 집 안까지 올라가야 완료되는 것은 아니었다.

여우는 보따리를 열어 솜과 무게를 한번 더 만져 봤다.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임시 담요를 따로 개어 해온에게 돌려줬다. 해온은 그것을 원래 이불 끈으로 묶지 않았다. 남에게 돌아갈 물건은 대여표와 함께 다른 덮개에 넣었다.

그때 여우가 자기 집 쪽을 가리켰다. 이웃인 멧돼지 요괴가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콩쇠가 괜히 자기 힘을 자랑하려 어깨를 폈다가 해온의 눈을 보고 다시 내렸다. 멧돼지와 여우가 이불을 나눠 들어 계단을 올랐다. 해온은 그들이 문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문을 밝히는 밤등이 잘 켜져 있는지 봤다. 전날과 달리 그 등에는 가짜 흰빛이 없었다.

돌아오는 수레는 가벼웠다. 대여 담요 한 장만 남아 있었다. 해온은 수레를 밀면서 청묵의 전달지에 남은 다음 안감 위치를 생각했다. 당장 찾으러 갈 수는 없었다. 그 물건은 제본하는 상인에게 넘어갔고, 상인은 내일 밤 자신이 가진 부분만 보여 주겠다고 했다. 대체품과 손실보전 여부를 그 전에 검토해야 했다.

콩쇠가 물었다.

“다음에도 이렇게 기다려야 해?”

“사람이 기다리는 거면요.”

“안감이 또 팔리면?”

“제한 표식 보관을 요청했고 채원이 확인해요. 우리가 무조건 뛰는 게 보관은 아니잖아요.”

콩쇠는 대답 대신 수레 앞 작은 돌을 치웠다. 그 손이 오늘 하는 일도 배송이었다. 해온은 고마워서 입을 열려다 옆에서 먼저 큰 소리가 나는 걸 들었다. 수레 바퀴가 막힌 것이 아니었다. 가로등 아래 작은 종이개가 길을 가로막고 짖었다.

종이개 등에는 해온 이름이 적혀 있었다.

해온은 수레를 멈췄다. 콩쇠가 종이개를 발로 밀려 하자 해온이 손을 들었다. 종이개가 말 한마디를 물고 달려온 전갈인지, 이름을 따라온 물건인지 먼저 봐야 했다. 그것은 계속 짖을 뿐 입을 열지 않았다. 가방의 백일 계약함이 미세하게 떨렸다.

해온은 계약함을 꺼내지 않았다. 대신 현재 운행의 복귀신호를 보냈다. 채원의 답이 올 때까지 종이개에서 몇 걸음 떨어져 수레를 세웠다. 콩쇠가 옆에 앉아 종이개를 관찰했다. 머리와 꼬리의 종이결이 달랐다. 붙여 만든 물건이었다.

“네 이름은 어디서 배웠냐?” 콩쇠가 물었다.

개가 바로 콩쇠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해온은 그 순간 종이개 등이 아니라 입 안쪽을 봤다. 작은 종이표가 혀처럼 달려 있었다. 거기에는 해온의 확인 말을 대신 쓰라는 빈칸이 있었다. 콩쇠는 입술을 닫았다. 이름을 부르게 해서 그 다음 말을 받아 적을 물건일 수 있었다.

해온은 수레의 빈 덮개로 종이개를 몰아넣었다. 직접 구겨 없애지 않았다. 종이는 덮개 안에서 두 번 펄럭이고 멈췄다. 채원은 근처 중립 보관소로 옮길 인계 방법을 알려 줬다. 그때까지의 행동과 계약함 반응을 기록하라는 말도 했다.

콩쇠가 덮개를 보며 말했다.

“살아 있는 개였으면 불쌍해서 밥부터 줬을 텐데.”

“종이에도 배가 있으면 제가 먼저 물을게요.”

“너 꼭 이상할 때 웃겨.”

둘은 수레를 바깥 통로로 밀었다. 대여 담요와 종이개는 각각 따로 놓여 있었다. 누군가가 그 이름을 따라온 물건을 보냈다고 해서 오늘 끝낸 반환이 무효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여우의 이불은 집에 갔고 간판은 다시 달렸다.

빨래방에서 담요를 반환한 뒤 해온은 빈 수레를 돌려줬다. 주인은 바퀴 상태와 대여표를 확인하고 받았다. 해온이 대여 보증금을 돌려받았을 때 작은 동전들이 손바닥에 모였다. 오늘 새 돈을 번 것도 아니었지만 맡겼던 돈을 제때 돌려받는 데도 업무가 끝난 감각이 있었다.

편의점에 도착하자 김도윤에게서 개인 전갈이 와 있었다. 남았던 재심 한 건이 승인됐다고 했다. 그 결과와 지급일 안내는 아직 별도로 읽어야 했고, 공동대응에 자기 자료를 더 내놓을지는 도윤이 결정하겠다고 썼다. 해온은 축하한다는 답과, 필요할 때 연락하라는 말만 보냈다. 다섯 승인 전체를 오늘 자기가 받은 상처럼 누구에게 알리지 않았다.

콩쇠는 계산대 아래의 가방을 정리했다. 해온의 계약함은 원래 있던 칸에 들어갔다. 원규칙의 마지막 선택과 덧붙은 이동권 문장은 여전히 다르게 남아 있었다. 해온은 종이개가 그 빈칸을 먼저 쓰게 하려 했던 이유를 아직 몰랐다.

그가 계약함을 닫자 냉장고 안쪽에서 다음 주문표가 나왔다. 발신지는 동쪽 제본 가게였다. 내일 열람하기로 한 다음 안감의 보관처와 같았다. 내용은 물건을 돌려달라는 요청이 아니라, 무너진 종이 선반을 잠시 비울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해온은 표를 바로 완료칸에 넣지 않았다. 조사 대상과 일상 배송이 같은 가게에 있다고 두 일을 하나로 받을 수는 없었다. 채원에게 오늘 받은 주문의 사실을 알리고, 실제 할 일을 확인할 연락을 남겼다. 콩쇠는 자기 통증이 얼마나 남았는지 보며 내일 무슨 일을 맡을 수 있을지 생각했다.

편의점 앞 도시의 불빛은 새벽까지 켜져 있었다. 돌아온 것들이 놓인 자리마다 다음에 해야 할 일이 보였다. 해온은 손바닥의 대여 보증금을 지갑에 넣고, 아직 인도하지 않은 주문표를 펼쳤다. 다음 밤에 갈 곳 하나가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