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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4화]

사람과 짐 사이

작성: 2026.04.24 15:13 조회수: 2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북문 초소를 떠난 것은 오시(午時)가 조금 못 된 시각이었다. 겨울 해는 짧았고, 수송차 두 대가 좁은 협로를 통과하려면 빛이 있을 때 갈림길을 넘어야 했다. 엘리안은 선두 말에 올라타 장부를 안장 가방에 밀어 넣었다. 가죽 덮개가 잘 닫히지 않아서 두 번 눌러야 했다. 세라는 그 옆에서 안장을 직접 조였는데, 끈을 잡아당기는 힘이 평소보다 셌다. 엘리안은 모른 척했다.

"오늘 경로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이오."

하르트의 부관인 덴이 뒤에서 말했다. 삼십 대 중반의 느릿한 사내로, 평소에는 성문 근무 일정을 관리하는 인물이었다.

"왼쪽 협로는 사흘 전부터 낙석 주의 표시가 걸려 있습니다."

"낙석이오?"

세라가 반응한 건 빠른 편이었다. 덴을 똑바로 보지 않은 채 말했다.

"이 시기에 낙석이면 자연이거나 인공이거나 둘 중 하나지. 어느 쪽이오?"

덴이 잠깐 멈칫했다.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럼 오른쪽으로 가되 선두 간격을 벌리시오."

엘리안이 짧게 끊었다.

"수레 두 대가 협로 안에 함께 들어가면 안 되오. 첫 번째가 갈림길을 넘은 뒤에 두 번째가 출발하시오."

덴이 고개를 숙였다. 세라는 말을 몰아 선두로 나갔고, 엘리안은 그 뒷모습을 잠시 봤다. 낙석 주의 표시가 사흘 전부터 걸려 있었다는 것. 장부 공란이 열흘 전부터 시작됐다는 것. 두 시간이 겹치지는 않았지만, 방향이 같았다.

협로 입구는 예상보다 좁았다. 양쪽 절벽이 수레 폭보다 한 팔 남짓 여유만 남기고 좁아지는 구간이 두 군데 있었고, 그 안쪽에 갈림길이 있었다. 첫 번째 수레가 협로 안으로 들어갔다. 마부가 고삐를 단단히 쥐고 말을 달랬다. 말이 귀를 납작하게 눌렀다. 바람 냄새가 달랐거나, 아니면 말이 먼저 무언가를 느꼈을 것이었다.

엘리안이 그것을 인식한 건 첫 번째 수레가 협로 중간쯤 도달했을 때였다. 절벽 위에서 소리가 났다. 돌이 구르는 소리가 아니었다. 쇠붙이 두 개가 부딪히는 짧은 마찰음이었고, 그것은 낙석이 아니라 신호였다.

"매복이오!"

세라가 외쳤을 때 이미 절벽 위 양쪽에서 사람 그림자 셋이 움직이고 있었다. 활이 아니라 투석기 크기의 나무 쐐기를 밀어내는 동작이었다. 준비된 것이었다. 수레가 지나가는 타이밍에 맞춰 절벽 모서리에 쌓아 둔 돌무더기를 밀어내는 방식. 낙석 주의 표시는 그들이 직접 건 것이었다. 왼쪽 협로를 막고 오른쪽으로 유도하기 위해.

첫 번째 수레는 마부가 말을 몰아 전속력으로 협로를 빠져나갔다. 돌무더기 일부가 수레 뒤판을 쳤지만 넘어지지는 않았다. 문제는 두 번째 수레였다. 엘리안의 지시대로 간격을 벌렸기 때문에, 두 번째 수레는 협로 입구에 막 진입한 상태였다. 돌무더기가 그쪽으로 굴러 내려왔고, 말 두 마리가 비명을 지르며 방향을 틀었다. 수레가 협로 오른쪽 벼랑 끝으로 밀렸다. 바퀴 하나가 허공에 걸렸다.

마부는 이미 뛰어내렸다. 대신 수레 안에는 사람이 있었다. 부상병 두 명이었다. 어제 초소 순찰 중 발목을 다친 병사와, 사흘 전부터 폐에 이상이 생겨 걷기 힘들다는 용병 한 명. 수레 위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붙잡고 있는 게 보였다.

엘리안은 이미 말에서 뛰어내리고 있었다. 발이 땅에 닿는 순간 협로 안쪽에서 칼 소리가 들렸다. 절벽 위에서 내려오는 자들이 있었다. 세라의 용병 세 명이 그쪽으로 달렸고, 세라 자신은 벼랑 끝 수레 쪽을 향해 말을 몰았다. 엘리안도 같은 방향이었다.

수레 바퀴가 천천히 미끄러지고 있었다. 계곡까지의 높이는 짐작도 하기 싫었다. 수레 짐칸에는 군량 포대 열두 개가 실려 있었다. 겨울 보리와 건육이었다. 영지 주민 사흘치 배급 분량. 엘리안의 머릿속에 숫자가 먼저 올라왔고, 그 다음에 수레 안의 얼굴 두 개가 떠올랐다. 폐가 나쁜 용병은 세라의 부하였다.

"밧줄 있소?"

엘리안이 외쳤다.

세라가 안장 옆에서 밧줄 뭉치를 뽑아던졌다. 엘리안은 받는 대신 발로 밟아 멈췄다. 한쪽 끝을 허리에 묶고 다른 쪽을 바위에 걸었다. 수레 쪽으로 몸을 낮췄다. 세라가 말에서 내려 밧줄 중간을 잡았다.

"사람 먼저,"

엘리안이 말했다.

세라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것이 동의인지 확인인지 알 수 없었지만, 엘리안은 이미 수레 판자를 잡고 몸을 걸었다. 용병 쪽 손을 먼저 잡았다. 끌어당기는 데 두 번 힘을 써야 했고, 그 사이 수레가 한 번 더 미끄러졌다. 군량 포대 두 개가 떨어져 계곡 아래로 사라졌다. 소리가 오래 걸렸다.

두 사람을 끌어내고 나서 돌아봤을 때, 수레는 이미 기울어진 채였다. 밧줄을 걸 각도가 남아 있지 않았다. 엘리안은 밧줄을 놓았다. 수레가 천천히 계곡 아래로 떨어졌다. 부서지는 소리가 한 번, 그 다음은 침묵이었다.

절벽 위 습격자들은 이미 물러났다. 세라의 용병들이 쫓았지만 두 명밖에 잡지 못했다. 나머지는 준비해 둔 하강 경로로 사라진 것이었다. 잡힌 두 명은 얼굴을 가리고 있었고, 옷에는 표식이 없었다. 엘리안은 그쪽을 한 번 봤다가 시선을 거뒀다.

세라는 폐가 나쁜 용병 옆에 쪼그려 앉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용병이 숨을 몰아쉬면서 "단장..." 하고 불렀을 때, 세라는 짧게 "알았어" 하고 말하고 일어났다. 엘리안 쪽으로 왔을 때 얼굴 표정이 없었다. 그게 더 불편했다.

"군량은 다 간 거요?"

세라가 물었다.

"포대 절반은 첫 번째 수레에 있소."

엘리안이 말했다.

"나머지 절반은 계곡 아래요."

세라가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오늘 작전, 미리 알고 있던 사람이 있소."

진술에 가까운 말투였다.

"낙석 표시가 사흘 전부터 걸려 있었다고 했지. 우리가 북문 초소에 간다는 걸 안 사람이 사흘 전에 이미 자리를 잡은 거요."

엘리안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협로 입구 쪽 절벽 모서리를 올려다봤다. 쐐기를 밀어낸 자리가 보였다. 깎인 흔적이 날카로웠다. 적어도 어제 이전에 준비한 것이었다.

"덴은 낙석 표시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소."

엘리안이 낮게 말했다.

세라가 잠시 침묵했다.

"로벨 쪽 병사들은 어제 이 경로를 누가 먼저 알았소?"

그것이 오늘의 마지막 질문이었다. 엘리안은 안장 가방을 다시 여닫으며 장부를 꺼냈다. 오늘 복귀 경로를 지시한 것은 덴이었다. 덴에게 경로를 알려준 것은 하르트였다. 그리고 하르트의 파견 명단에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이름이 하나 남아 있었다. 전임 당직. 석 달 전에 파견되어 두 달 전에 성문으로 귀환했다는 그 사람.

계곡 아래 부서진 수레 소리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져 있었다. 겨울 바람이 협로 안으로 밀려들어왔고, 말들이 콧김을 뿜었다. 엘리안은 장부를 다시 가방에 넣었다. 아직 확인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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