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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2화]

먼저 돌아온 것들

작성: 2026.04.22 12:37 조회수: 23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아침 내내 접견방에는 잉크 냄새가 돌았다.

계약서 마지막 조항을 검토하는 동안 엘리안의 서기 두 명이 번갈아 가며 문구를 읽어 내렸고, 세라 측 미켈은 그때마다 팔짱을 낀 채 창가에 기대어 이의를 달았다. 군량 수송 중 손실에 대한 귀책 조항이 문제였다. 서명 전 발생한 손실은 어느 쪽 책임인가. 미켈은 세 번째 조항을 손가락으로 짚으며 말했다.

"이 문구대로면 수레가 성문 안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우리 쪽 손실입니다. 그건 안 됩니다."

서기가 반박했고, 미켈이 다시 받아쳤다. 엘리안은 그 사이에서 탁자 모서리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창밖을 봤다. 훈련장에서 회색늑대 단원 몇이 목검을 맞대고 있었다. 흙먼지가 낮게 깔렸다. 바람이 없는 날이었다.

"세 번째 조항, 성문 도착 기준으로 수정합니다."

엘리안이 말했다. 서기가 멈칫했다. 미켈은 팔짱을 풀었다. 세라는 그 순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그것이 동의라는 것을 엘리안은 알았다. 세라 헬몬이 이의를 달 때는 반드시 입을 열었다.

수레가 돌아온 것은 오후 두 시 조금 전이었다.

수레바퀴가 얼어붙은 돌바닥 위를 구르는 소리는 분명했는데, 속도가 이상했다. 출발할 때보다 느렸다. 짐이 가득 실린 수레라면 무게 때문에 비슷하거나 더 느릴 수 있었지만, 그것과는 달랐다. 마부가 일부러 속도를 줄이는 소리였다. 엘리안이 창 쪽으로 몸을 틀었을 때, 하르트가 먼저 밖으로 나가 있었다. 집사장의 등이 창문 너머로 보였다. 평소보다 어깨가 낮았다.

"뭔가 왔습니다."

접견방 문 앞에 서 있던 미켈이 짧게 말했다. 오늘 아침만 해도 조항을 두고 서기와 티격태격하던 그 얼굴이 지금은 무언가를 억누르고 있었다. 입술이 꽉 닫혀 있었다. 엘리안은 계약서를 탁자 위에 내려놓고 밖으로 나갔다.

안마당에는 이미 세라가 와 있었다. 수레 앞에, 팔짱도 끼지 않고, 손을 허벅지 옆에 내린 채 서 있었다. 그 자세가 어색했다. 세라 헬몬이 손을 내린 채 가만히 서 있는 것을, 엘리안은 처음 봤다.

수레 위에는 군량 포대가 두 자루 실려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담요 한 장으로 덮인 무언가가 있었다. 담요는 갈색이었는데, 한쪽 가장자리에서 피가 굳어 있었다. 신선한 붉은색이 아니라 이미 어두워진 색이었다. 몇 시간 된 것이었다.

"이름이 뭡니까."

엘리안이 물었다. 마부에게 묻는 건지 세라에게 묻는 건지 불분명한 말투였다. 마부는 대답하지 않았다. 세라가 대신 말했다.

"헤릭. 열아홉."

그게 전부였다. 세라는 덧붙이지 않았다. 설명도 없었고, 분노도 없었다. 엘리안은 그 짧음이 오히려 더 무겁다는 것을 알았다. 말이 없는 자리에 뭔가가 가득 찬 상태였다.

수레를 끌고 온 마부가 천천히 말했다. 북문에서 두 번째 갈림길을 지나는 지점에서 짐수레 옆으로 화살 두 발이 날아왔다는 것. 헤릭이 군량 포대 쪽으로 몸을 던졌고, 두 번째 화살이 그의 옆구리를 뚫었다는 것. 마부는 수레를 세우지 않았다. 헤릭이 세우지 말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수레가 성문 안으로 들어오기 직전에 헤릭이 죽었다.

엘리안은 그 말을 들으면서 자신의 손을 내려다봤다. 계약서를 들고 나온 것을 그 순간 처음으로 알아챘다. 종이 가장자리가 손가락 사이에서 구겨져 있었다.

하르트가 옆으로 다가와 낮게 말했다.

"서명 전입니다."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엘리안은 알았다. 계약이 아직 유효하지 않다는 뜻이었다. 즉, 회색늑대 단원이 로벨 영지 업무로 수송로를 이동하다가 죽었지만, 법적으로는 아직 이 죽음이 계약의 테두리 안에 없다는 것이었다. 하르트의 목소리에는 판단이 없었다. 사실만 있었다. 그게 더 불편했다.

"서명합니다."

엘리안이 말했다.

세라가 고개를 돌렸다. 처음으로 엘리안 쪽을 봤다.

"지금요?"

"지금입니다. 서기 불러오십시오."

안마당은 잠시 아무 말도 없었다. 수레 옆에 서 있던 회색늑대 단원 셋이 서로 얼굴을 봤다. 미켈이 접견방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세라는 엘리안을 한 박자 더 보다가 시선을 다시 수레 위로 돌렸다. 담요의 가장자리를 한 번 매만졌다. 아주 짧은 동작이었다.

서기가 계약서와 잉크를 들고 나왔을 때, 엘리안은 안마당 한가운데 서서 서명했다. 탁자도 없이, 계약서를 한 손으로 받쳐 들고. 잉크가 번질 수 있는 자세였다. 번졌다. 이름의 마지막 획 끝이 조금 흘렀다. 엘리안은 그것을 닦지 않았다.

세라가 서명했다. 세라의 서명은 빠르고 굵었다. 오래 연습한 사람의 손이었다.

"시신 수습은 오늘 안으로."

엘리안이 말했다. 세라의 부하들을 향한 말이었지만 세라도 들었다.

"헤릭의 고향이 어디입니까."

세라가 잠시 멈췄다.

"북쪽 켈마르 쪽입니다."

"거기까지 수레 닿습니까."

"이 계절엔 열흘."

"준비하겠습니다."

세라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런데 엘리안은 그것이 거절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세라가 지금 무언가를 참고 있었다. 분노가 아니었다. 다른 것이었다. 엘리안은 거기서 더 밀지 않았다.

하르트가 수레 짐을 정리하라고 성 안 사람들을 불렀다. 군량 두 자루를 내리는 동안 담요를 조심스럽게 다뤘다. 갑옷 마찰음도 없이, 조용히. 엘리안은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북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수송로 갈림길이 보이지 않는 방향이었지만, 그쪽을 봤다.

화살 두 발. 군량이 아니라 수레를 노린 것인지, 사람을 노린 것인지 아직 몰랐다. 그 판단이 중요했다. 하지만 지금 그것을 소리 내어 따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엘리안은 알 수 없었다. 안마당에서 헤릭이라는 이름이 아직 공기 속에 남아 있었다. 열아홉이라는 숫자도.

저녁이 되자 세라는 막사로 돌아가지 않고 성 안 식당 한쪽에 혼자 앉아 있었다. 엘리안이 들어갔을 때 세라는 술을 마시는 것도 아니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냥 앉아 있었다. 식당 안에는 촛불 두 개가 타고 있었고, 부엌 쪽에서 식은 국물 냄새가 흘러 들어왔다. 아무도 저녁을 제대로 먹지 않은 날이었다.

"앉겠습니까."

세라가 말했다. 물어보는 것인지 권하는 것인지 불분명한 말투였다. 엘리안은 맞은편에 앉았다.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까."

엘리안이 물었다. 세라가 잠깐 눈을 들었다.

"서명 전에 죽는 경우가."

세라는 잔을 손으로 감쌌다. 잔 안에 든 것은 물이었다.

"있었습니다. 한 번."

"그때는 어떻게 됐습니까."

"그 귀족은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침묵이 한 박자 내려앉았다. 엘리안은 그 귀족이 누구인지 묻지 않았다. 세라도 말하지 않았다. 그 이름이 무언가와 연결된다는 것을, 두 사람 모두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아직 꺼낼 순간이 아닐 뿐이었다. 세라의 손이 잔 위에서 조금 더 힘을 주었다가 풀렸다. 엘리안은 그 손을 보다가 시선을 탁자 위로 내렸다.

엘리안이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말했다.

"수송로 갈림길 쪽, 내일 직접 보겠습니다."

세라가 고개를 들었다.

"혼자요?"

"아니면 같이 가겠습니까."

세라는 잠시 침묵했다가 말했다.

"새벽이 낫겠습니다. 흔적이 남아 있으려면."

엘리안은 고개를 끄덕이고 나왔다. 복도에 촛불 하나가 타고 있었다. 바람이 없는데도 불꽃이 흔들렸다. 엘리안은 그것을 잠시 보다가 계단을 올랐다. 계약서의 잉크 번진 자국이 아직 손가락 안쪽에 남아 있었다. 닦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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