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상업 미스터리 58화

의주대로의 붉은 매듭

문초장의 낮

연화가 한양에 돌아왔을 때 관아 마당의 의자가 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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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가 한양에 돌아왔을 때 관아 마당의 의자가 늘어 있었다.

감영에서 내려온 확인관이 관아에 도착했다. 조생원이 보전한 장과 진술을 올린 뒤에야 내려온 사람이었다. 그가 누구보다 높아서 하루 안에 모든 죄를 끝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현감 자신의 곡식 지급과 반려 책임을 그 현감 혼자 정할 수 없으므로 다른 손이 온 것이었다.

서필주는 마당 한쪽에 앉았다. 그는 연화를 보자 고개를 돌렸다. 지난 며칠 동안 자기 수결이 맞다는 말은 했지만 자기가 써 낸 숫자의 주인이 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 현감은 처마 아래에 섰고 심대업의 자리는 비었다. 도주한 사람을 기다리느라 지금 살아 있는 증인까지 돌려보낼 수는 없었다.

한덕수가 첫 진술을 했다. 큰 이문을 얻으려고 예정된 길을 벗어난 것은 자기 뜻이었다고 말했다. 식솔들은 그 말을 듣고 불편한 얼굴을 했다. 연화는 그 부분을 지워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제 발로 길을 바꾸었던 사람이 뒤에 못 돌아오게 된 일은 그대로 다른 사실이었다.

덕수는 돌다리 뒤 감시꾼 여섯이 붙었고 돌아가려는 사람을 막았다고 말했다. 나루에서 소매를 던진 일을 설명했다. 열일곱 획과 한 점이 그 뒤 광산에서 생긴 죽음의 숫자가 아니라고 다시 밝혔다. 확인관은 그 설명과 소매를 받은 순갑의 증언을 나누어 읽었다. 물건이 나온 시점과 몸이 겪은 시점이 마당 사람들에게 함께 보였다.

길상이 뒤에 섰다. 그는 상단에 은 투자 이야기를 전하고 산적 습격의 흔적을 꾸미는 데 관여했다고 말했다. 형을 찾는 마음 때문에 그 말을 작게 하지 않았다. 아전이 뒤에서 길만수의 별도 진술을 펼쳤다. 형은 배급 줄을 세운 날과 관리인의 명을 따랐던 날, 자기 몫을 병자에게 덜어 준 날을 각각 말했다.

식솔 하나가 형제에게 돌을 던지려 했다. 돌은 그의 주먹 안에서 들렸다. 박만수의 아내가 그 손을 잡았다. 남편을 잃은 사람이므로 누구도 그녀에게 용서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형제를 위해 돌을 막은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말한 것부터 끝까지 들읍시다.”

남편이 사고 때 누구를 밀어 보냈는지 한덕수에게 들었고 몸을 옮긴 경비에게도 들었다. 듣는 일을 끝내기 전에 때리는 손을 쓰면 누가 무엇을 했는지가 또 섞일 터였다. 사내는 돌을 내려놓았다. 확인관은 돌을 숨기게 하지 않고 마당 밖으로 치웠다.

우석은 빚문서를 들고 나왔다. 오른손을 판 위에 눌렀으나 돈을 받은 적 없다고 했다. 선돌은 직접 받은 돈이 없으며 밥값 표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노삼이 천판의 취득 경위를 말한 뒤 아전이 공개 재현에 사용했던 종이를 펼쳤다. 실제 문서 둘과 도구의 빈 점 세 개가 같은 자리에 있었다.

관리인은 손도장을 흉내 낸 적 없다고 주장했다. 확인관은 그럼 판을 어떤 일에 썼는지 물었다. 관리인은 업무 표를 찍었다고 했다. 이름과 돈을 쓴 빚문서 아래 같은 도장이 들어간 이유에는 답하지 못했다. 서필주가 관리인의 말을 막고 숫자는 자기가 쓴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오늘은 한 사람의 답을 듣는 중입니다.”

확인관이 말했다. 서필주는 입을 닫았다. 서로의 죄를 밀다 보면 자기 손의 일이 다시 흐려졌다. 관리인은 결국 빈 문서에 도장을 붙여 나중에 빚을 적은 일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모두 같은 판에서 만든 것인지는 더 대조해야 했다. 그러나 그 문서로 두 환자를 강제로 회수하려 했던 일이 정당한 채무 집행이라고 남을 수는 없었다.

확인관은 확보된 두 문서에 따른 즉시 강제 회수를 중지하고 노동자 전체의 문서를 같은 방식으로 대조하라고 지시했다. 문서 도장만으로 받은 돈을 추정하지 말고 실제 지급을 확인해야 했다. 우석은 그 말을 듣고 자기 손을 무릎에 내려놓았다. 몸을 내어 주어야 사라질 빚이라고 믿던 줄 하나가 끊어졌다.

우석이 뒤로 물러날 때 관리인이 갑자기 그의 옷자락을 잡았다. 종이를 훔친 값은 어떻게 할 거냐는 물음이었다. 우석은 몸이 먼저 굳었다. 밖의 햇빛보다 자기 등을 잡은 손이 더 빨리 창고의 기억을 불렀다. 아전이 관리인의 손을 떼어 내기 전에 우석이 자기 옷을 붙잡고 돌았다. 줄을 끊는 힘이 아니라 옷에서 손을 떼는 작은 힘이었다. 그는 문서를 가져온 경위는 이미 말했으며 그 일을 조사하더라도 자기 몸을 가져가는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목소리가 떨렸지만 말은 끝났다. 선돌이 뒤에서 일어나려 하자 복단은 앉아 있어도 듣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둘은 서로의 몸을 대신 내놓을 필요가 없었다. 확인관은 관리인에게 다음 진술 때까지 사람 손에 닿지 말라고 명했다.

잠시 쉬는 동안 식솔들이 물을 돌렸다. 장보가 물을 받으려 하자 한 사내가 그릇을 치우려 했다. 박만수의 아내는 그릇을 다시 놓았다. 그가 밥과 물을 못 받아야 책임이 밝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장보는 받은 그릇을 바로 들지 못했다. 여자는 그 얼굴을 보고도 웃지 않았다. 남편에게 주지 못한 물을 그자에게 주는 손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었지만, 다음 질문을 들으려면 입이 마른 사람도 말해야 했다. 그녀는 빈 물통을 안고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 연화는 그 손에 새 물통을 넘기고 잠시 쉬게 했다.

다음에는 곡식이었다. 임돌쇠가 아홉 섬을 두 번에 나누어 실었다고 말했다. 본창고 관리인의 장부, 중간 창고에 남은 자루, 마른 원장의 날짜가 함께 나왔다. 환전소 주인은 남은 곡식값에서 산 은을 다루었다고 말했다. 서필주가 원장에 적은 지급의 뜻을 물을 때 더는 사적인 장사라고 반려할 수 없었다.

현감은 남긴 곡식의 값을 관아 수리에 썼다고 했다. 지급표를 가져오게 했다. 담장 수리에 일부 돈을 쓴 것은 실제 표와 일한 사람의 증언으로 확인됐다. 그렇다고 아홉 섬 전부 북쪽에 내준 것으로 꾸민 문서가 맞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확인관은 실제 수리값과 다른 은 지급을 나누어 남겼다.

서필주가 월별 은을 자기 집에서 받았다는 진술을 했다. 심부름꾼은 날짜와 은을 옮긴 길을 말했다. 그중 현감에게 보낸 몫이라는 주장에는 현감이 반대했다. 기호가 같은 원장이 있어도 실제 받는 손이 누구였는지 더 확인해야 했다. 연화는 그 충돌을 보며 당장 둘을 같은 죄의 같은 몫으로 묶지 않았다.

확인관은 현감이 곡식 지급의 허위 기재를 명한 부분과 서필주가 문서 조작과 반려에 관여한 부분을 각각 적었다. 관련 물품 장부의 보전은 현감의 단독 명으로 풀 수 없게 했다. 감영의 후속 처분과 누락된 대금 환수는 이어질 일이었다. 그러나 오늘부터 자기 사건을 자기 손으로 없앨 문은 닫혔다.

연화는 그 말을 듣고서야 숨을 길게 쉬었다. 심대업을 붙잡지 못했다고 모든 확인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의 투자금 모집과 경비 지시, 가짜 유족 선금은 실명 진술과 물건으로 묶였다. 도주 경로는 다른 사람이 맡아야 했다. 돌아온 사람들의 품삯을 미루는 핑계로 그의 빈 의자를 쓸 수 없었다.

장보는 가짜 유족의 선금과 두칠 고변을 답했다. 새 자루의 돌을 은의 무게처럼 내놓은 부분을 인정했다. 실제 옛 은자루가 있었는지 끝내 독립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아이에게 은을 내놓으라 강요할 근거는 남지 않았다. 두칠은 문초장 밖에서 그 말을 들었다. 자기가 은도둑이 아님을 다시 외치지 않았다.

가짜 유족 셋의 청구는 무효로 남았다. 그들이 받은 선금과 사용한 돈은 각자가 밝힐 항목이었다. 진짜 식솔 아홉을 같은 의심으로 되돌리는 일이 없었다. 박만수의 아내는 남편 사망 확인표를 내놓았다. 확인관은 사고와 보고 누락의 책임을 다른 항목으로 받았다. 여자의 슬픔을 거짓 유족의 장부 아래 붙이지 않았다.

마당에서 듣던 사람들이 조금씩 흩어졌다. 누구도 박수를 치자고 하지 않았다. 오늘 확인된 책임이 있어도 아픈 몸과 빈 식구의 자리는 남았다. 그러나 우석은 걸어서 문초장을 나왔다. 관리인을 뒤돌아보며 허리를 숙이지 않았다. 자기 수결을 적고 돌아온 손이었다.

노삼은 자기 그릇을 가지고 마당 우물로 갔다. 문초장에 물건으로 내놓았던 것은 다시 돌려받았다. 판은 관아에 남았고 그릇은 자기 손에 남았다. 그는 그릇을 씻으며 칠복의 누이를 찾는 전갈에 자기도 말을 보태겠다고 했다. 본명은 모르지만 함께 일한 자리가 있었다. 우물가에서 그릇을 닦던 손이 갑자기 멎었다. 칠복이 늘 손잡이가 없는 바가지를 같이 썼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노삼은 그 모양을 먼저 흙에 그렸다. 기억이 확실해지기 전에 누군가의 그림을 보고 따라 말하지 않으려는 손이었다. 아전이 다가와 그가 그린 바가지 옆에 쓰던 날을 물었다. 노삼은 마지막 날은 모른다고 답했다.

객주에 돌아와 연화가 앉자 매화는 묵은 물 대신 새 물을 주었다. 손의 붕대를 풀어 보니 흠이 마르고 있었다. 연화는 확인관이 장부를 보전하게 했다는 말과 품삯 지급의 실제 근거를 더 모아야 한다는 말을 전했다. 만복은 궤를 열고 잔액을 확인했다. 얼굴이 굳었다.

식솔을 먹이고 길을 오가고 사람을 눕히는 동안 돈은 줄었다. 남의 죄를 밝혀도 궤가 저절로 채워지지는 않았다. 오늘 마당에 새로 앉은 여자가 남편의 사고 소식을 가져왔고 다음 지급을 물었다. 북쪽 광산과 관련 없는 다른 사고였다.

연화는 그 여자에게 사건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지 않았다. 이름과 사고를 먼저 들었다. 궤의 바닥을 봤다고 사람의 사정을 보지 않을 수는 없었다. 문초장의 낮이 끝난 뒤에도 객주에서는 또 다른 하루의 밥을 지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