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미래 하드SF 재난극 51화

라그랑주 5의 유언

마흔네 초의 바깥

리오는 공기가 문 아래로 당겨지는 것을 발목으로 느꼈다. 과거의 사고에서는 같은 감각이 기억 속에서 늦게 돌아왔다. 이번에는 단말이 울리기 전에 몸이 알았다. 그는 사람들을 문 반대쪽으로 밀지 않고 손을 펼쳐 안내했다. 좁은 통로에서 달리면 넘어진 사람 위로 다른 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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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는 공기가 문 아래로 당겨지는 것을 발목으로 느꼈다. 과거의 사고에서는 같은 감각이 기억 속에서 늦게 돌아왔다. 이번에는 단말이 울리기 전에 몸이 알았다. 그는 사람들을 문 반대쪽으로 밀지 않고 손을 펼쳐 안내했다. 좁은 통로에서 달리면 넘어진 사람 위로 다른 몸이 간다.

C-12 보조통로의 벽 안에서 쉭쉭 소리가 났다. 소리는 얇았으나 압력값은 분명하게 떨어졌다. 아리는 제어실에 연결했다. 중앙 그래프는 이번에는 현장과 같은 하강을 보였다. 원시값을 숨기지 않게 바꾼 화면이 과거보다 더 무서운 색으로 대답했다.

“격리문 닫습니다. 양쪽 인원 확인해 주세요.”

리오는 통로 표를 열었다. 정비 인원 두 명이 안쪽에 있었다. 아리는 호출했고 한 사람만 답했다. 다른 사람은 공구함을 회수하려고 돌아갔다고 했다. 리오가 그를 부르자 통신에 긁히는 소리가 났다. 마이크가 옷 안으로 들어갔는지 목소리가 작았다.

“두고 와요. 문으로 오세요.”

안쪽 카메라가 잠깐 흰 먼지에 가렸다. 리오는 통신의 작은 목소리 대신 자기 심장소리를 크게 듣고 있었다. 그는 볼륨을 더 올리려다가 실제 기사에게 문 위치를 말해 달라고 했다. 기사는 오른쪽 난간을 잡고 있다고 답했다. 카메라가 다시 맑아지자 손목띠가 화면 끝에 나타났다. 리오는 목소리와 손목띠를 함께 보며 어느 문으로 와야 하는지 한 번만 말했다. 두 번째 말을 반복하기 전에 기사가 대답했다. 문턱의 작은 턱을 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리오는 그 사이에 경보를 꺼 달라고 하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들리지 않게 숨기는 대신, 밖에서 안내자가 같은 동작을 반복했다. 한 명이 먼저 넘어왔고 두 번째 사람이 뒤를 따랐다. 아리는 현재 압력을 읽으며 사람의 발이 안전선 밖으로 나온 순간에 격리 명령을 보냈다. 빠르게 보이려고 먼저 닫는 문은 없었다.

“그 안에 분해한 관이 있어요. 막아 놓지 않으면—”

아리는 관 작업번호를 보았다. 이미 양쪽 차단이 된 별도 냉각관이었다. 지금 공기가 나가는 곳과 같은 관이 아니었다. 리오는 그 사실을 크게 반복했다. 기사는 그제야 돌아왔다. 두 사람이 격리선 밖으로 나오는 동안 압력 하강이 더 빨라졌다.

격리문은 첫 명령에 절반만 닫혔다. 바닥의 작은 운반끈이 하부 레일에 걸렸다. 리오는 손을 넣으려다가 장갑을 보았다. 문이 다시 움직이면 손을 빼낼 시간이 없었다. 그는 재개 명령을 중단시키고 긴 갈고리를 넣었다. 끈 끝이 보이지 않았다.

아리는 문 반대편 카메라를 확대했다. 끈은 빈 수레 바퀴에 감겨 있었다. 누군가 수레를 놓고 피하던 중 바닥 고리에 끈이 걸렸다. 리오는 갈고리로 끈만 당겨도 풀리지 않는 이유를 알았다. 정비기사 한 명이 반대쪽에서 수레 브레이크를 해제했다. 수레가 밀리자 끈이 팽팽해졌다.

“지금 자릅니다.”

리오가 절단기 손잡이를 두 손으로 눌렀다. 끈이 끊어진 뒤에야 굳어 있던 손가락을 펼 수 있었다.

절단기가 끈을 끊었다. 리오는 긴 갈고리로 남은 조각을 레일 밖으로 끌었다. 문이 닫히는 마지막 순간 그 조각이 바람에 떨렸다. 아리는 몸을 문에 기대지 않았다. 잠금핀이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반대편 압력과 현재구역 압력을 나란히 봤다. 현재구역의 하강이 멎었다.

복도 사람들은 소리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아이가 귀를 막고 울었고 한 여자는 입술을 벌린 채 눈을 감았다. 의료팀이 차분히 상태를 확인했다. 리오는 자기가 숨을 너무 빨리 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마흔네 초의 기억이 아니라 현재의 숨이었다.

아리는 그를 벽에서 조금 떨어진 의자에 앉혔다. 자신의 손도 떨렸다. 중앙화면에 사고 시각과 하강 원시값이 그대로 남았다. 이번 사고는 평균값 속으로 사라지지 않았다. 그녀는 그것을 보고 안도하려다가 멈췄다. 기록이 남는다는 것만으로 찢어진 벽이 고쳐지는 것은 아니었다.

누출 지점은 서비스 통로 끝의 점검 덮개였다. 그 덮개가 왜 열렸는지는 격리된 구역을 다시 살펴봐야 했다. 아리는 덮개의 과거 정비 기록을 부르면서 먼저 구조 검토를 했다. 안쪽에서 임시 밀폐판을 걸 수 있는 좁은 접근로가 있었다. 바깥 선행 입자 흐름 때문에 외벽 접근은 제한 중이었다.

도한은 응급 밀폐를 위해 밖으로 한 명을 내보내자는 제안을 받았다. 아리는 내부 접근으로 가능한 범위를 먼저 보여 주었다. 안쪽에도 낮은 압력과 협소한 공간 위험이 있었지만 외벽 노출을 추가하지 않을 수 있었다. 호흡장비를 갖춘 정비팀이 들어갈 수 있었다. 리오가 일어나려 하자 의료팀이 손을 내밀었다.

그는 다시 앉았다. 이 자리에서 누가 들어가는지 확인하고 통신을 지킬 수도 있었다. 뛰어드는 사람이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지난 며칠의 교대에서 여러 번 틀렸다. 리오는 출입 인원과 보조통로 압력 변화를 동시에 볼 화면을 켰다.

안쪽으로 들어간 기사는 낡은 케이블받침 아래로 몸을 낮췄다. 호흡장비가 받침에 걸렸다. 뒤의 기사가 밀어 주려다 멈췄다. 밀면 밸브에 힘이 실렸다. 니마가 도면에서 옆 빈틈을 찾았다. 두 사람은 장비 위치를 약간 돌리고 케이블을 손으로 들어 통과했다.

점검 덮개에는 한쪽 고정쇠가 남아 있었다. 다른 고정쇠는 받침 아래로 떨어져 있었다. 덮개 전체가 날아간 것은 아니었다. 압력 차이에 들려 작은 틈이 열린 것이었다. 밀폐판을 놓기 전에 그 틈의 형태를 봐야 했다. 아리는 덮개를 닫으라고 먼저 말하지 않았다. 손가락을 넣을 위험이 있었다.

기사는 긴 고정봉으로 덮개를 밀고 임시판을 걸었다. 첫 번에는 판이 기울어 소리가 더 커졌다. 리오는 통신에서 숨을 멈췄다. 아리는 압력의 증가가 아니라 유출 소리의 방향이 바뀌었다고 설명하고 봉의 위치를 조정했다. 판의 세 모서리가 닿자 소리가 낮아졌다.

네 번째 모서리는 기존 배관 고정틀에 걸렸다. 틀을 떼면 다른 관의 지지가 풀렸다. 정비기사는 판을 자르겠다고 했다. 지금 낮은 압력에서 자르면 조각이 날릴 수 있었다. 니마는 좁은 보조판을 겹쳐 둘 수 있는 슬롯을 찾아냈다. 기사가 그 판을 옆으로 밀자 마지막 틈이 막혔다.

아리는 누출량 변화를 보며 압력 회복을 시작할 조건을 확인했다. 곧바로 격리문을 열지 않고 임시판 양쪽의 압력을 단계적으로 맞췄다. 좁은 접근로 안의 두 기사는 서둘러 돌아오지 않았다. 리오가 그들의 위치를 확인했고 의료팀은 밖에 대기했다.

압력이 올라가는 동안 기사의 귀가 아팠다. 그는 참을 수 있다고 했다. 아리는 회복 속도를 낮췄다. 사람이 들어간 공간을 수리시험 장치처럼 다룰 수 없었다. 조금 더 걸렸지만 두 사람이 자기 발로 밖에 나왔다. 한 기사는 벗은 장갑을 자꾸 비볐다. 리오는 앉을 의자를 내주고 물을 가져왔다.

현재구역에는 새 부상자가 없었고 통로 안 작업자 두 명은 재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도한은 임시판이 지키는 구역을 통행하지 않도록 우회길을 열었다. 사람들을 다시 원래 방에 돌려놓고 사고가 끝났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날 밤의 생활은 다른 길로 이어졌다.

고정쇠 하나는 규격이 달랐다. 최근 교체한 부품이었다. 아리는 출고표와 작업완료표를 맞췄다. 현장에서는 임시부품을 넣고 다음 점검 때 바꾸기로 했으나, 완료표에는 그 임시 상태가 올라가지 않았다. 세척이 늦어진 환기축과 달리 이번에는 완료라는 표시가 실제 상태를 가렸다.

리오는 당장 작업자 이름을 공개하려 했다. 그 작업자가 현재 어떤 기준으로 규격을 고르고 승인받았는지 봐야 했다. 아리는 그의 이름을 숨기기 위해 기다리자는 것이 아니라, 고정쇠를 골랐던 순간과 완료표가 녹색이 된 순간을 함께 보자고 했다. 작업자는 자신이 남긴 임시 메모를 가져왔다.

메모는 공용 작업판 뒤에 꽂혀 있었다. 다음 교대 담당자가 표를 복제할 때 앞면만 복제했다. 뒷면의 임시 메모는 다음 사람에게 가지 않았다. 조작자가 한 번 더 나타난 이야기가 아니었다. 중요한 것이 어디에 붙었느냐에 따라 살아 있는 사람에게 다르게 도착했다.

도한은 완료표를 바꿨다. 임시부품이 남으면 완전 완료로 표시할 수 없고, 인계에서 직접 확인할 사람이 필요했다. 아리는 같은 방식으로 승인된 덮개들을 우선 점검하게 했다. 새 부품을 확보한 덮개는 그날 안에 완전 수리했다. C-12의 임시판은 수리 완료 뒤 철거하고 다시 압력 시험을 했다.

리오는 시험을 기다리며 처음 갈고리를 집어 든 자리를 봤다. 오래전 사고에서 그는 무엇을 했는지 자주 자신에게 물었다. 오늘은 알고 있었다. 사람 두 명을 불렀고 손 대신 공구를 넣었고, 문이 닫힌 뒤 앉아서 다른 사람의 통신을 들었다. 아무것도 한 번에 완벽하지 않았지만 그 순서가 두 사람을 밖으로 데려왔다.

소년의 어머니가 돌아와 그에게 간식을 내밀었다. 이번에는 아이가 자기 몫을 주는 것이 아니었다. 어머니가 가져온 여분이었다. “오늘은 왜 불이 빨간데 괜찮아졌어요?” 아이가 물었다. 리오는 중앙화면을 가리켰다. “빨간 걸 보고 문을 닫았어. 초록이라고 우기지 않아서.” 아이는 그 설명을 듣고 경보등을 다시 보았다.

아리는 마지막 압력값이 안정된 뒤 중앙화면의 사고번호를 확인했다. 소음과 호흡과 끈이 잘린 시각이 한 묶음에 남았다. 오늘은 마흔네 초를 다시 살지 않았다. 그 바깥의 시간을 실제로 만들었다. 수리된 벽 너머로 사람들이 우회길에서 돌아왔고, 식당에서는 식은 국을 다시 데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