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랑주 5의 유언
돌아오는 발걸음
마테오는 배 안에서 자기 발을 찾지 못했다. 좌석 옆 통로는 좁았고 몸은 아직 거주지의 기울기를 기억했다. 난간을 잡으려다 좌석 머리받침에 손을 얹었다. 앞에 앉은 여자가 돌아보자 그는 사과했다. 빈 좌석에서 연습하던 탑승은 사람을 사이에 놓으니 다른 동작이 됐다.
마테오는 배 안에서 자기 발을 찾지 못했다. 좌석 옆 통로는 좁았고 몸은 아직 거주지의 기울기를 기억했다. 난간을 잡으려다 좌석 머리받침에 손을 얹었다. 앞에 앉은 여자가 돌아보자 그는 사과했다. 빈 좌석에서 연습하던 탑승은 사람을 사이에 놓으니 다른 동작이 됐다.
입구에서 연습용 표를 건넸던 안내자가 그들을 다시 불렀다. 표 뒤에 남은 연락처가 마테오의 옛 숙소였다. 가족사진을 옮길 때 개인 우편함도 다른 방으로 옮겼는데 신청 연락처는 바꾸지 않았다. 연락을 못 받았다면 그는 오늘 이 길을 걸을 수 없었다. 안내자는 현재 연락 가능한 단말과 실제 머무는 방을 함께 확인했다. 리오는 자기 주소를 대신 써 주지 않았다. 마테오는 자기 손으로 연락처를 고쳤다. 그 다음 앞사람에게 같은 안내를 들었는지 물었다. 여자는 단말을 가족과 함께 쓰고 있어 본인이 메시지를 못 볼 때가 있다고 했다. 안내자는 대신 연락할 사람의 동의를 확인할 별도 시간을 잡았다. 표 몇 개를 더 만드는 동안 줄은 잠시 느려졌다. 마테오는 자기 차례가 늦어진다고 투덜대던 사람들이 모두 자기처럼 연락을 놓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그제야 보았다.
“이제 내 뒤로 걸어.” 리오가 말했다.
“너도 틀리잖아.”
“같이 틀려도 앞사람 머리는 안 잡을 거야.”
두 사람은 웃었다. 마테오는 난간을 찾았고 리오는 방향이 바뀌는 지점에서 기다렸다. 이날의 이동 연습은 임시 탑승군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실제 탑승권 발급 전에 돌봄 연결과 이동 조건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무언가를 통과하려고 몸이 아픈 것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고 의료팀이 말했다. 마테오는 그 말을 들으면서 발목의 뻣뻣함을 이야기했다.
검진 결과를 남에게 공개하지 않아도 동선은 바꿀 수 있었다. 의료팀은 뒤에서 급히 밀지 않고, 경사가 전환되는 지점마다 휴식을 둘 수 있는 그룹으로 그를 배정했다. 리오는 그 변경에 직접 서명하지 않았다. 친구의 이름을 아는 것과 이동 필요를 판단할 권한은 달랐다. 그는 바닥 표식의 위치만 바꿨다.
아이 하나가 좌석 아래에 들어갔다. 장난이 아니라 바닥에 떨어진 목걸이를 찾고 있었다. 어머니는 당장 나오라고 했고 아이는 나오면 못 찾는다며 울었다. 리오는 통로를 잠깐 멈추고 작업등으로 좌석 아래를 비췄다. 목걸이 줄이 고정쇠에 감겨 있었다.
그는 아이 손을 잡아 밖으로 빼낸 뒤, 좌석 고정쇠를 풀지 않고 가느다란 집게를 넣었다. 줄이 더 조여졌다. 아리가 와서 목걸이의 연결고리를 끊자고 했다. 아이는 할머니가 준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리오는 아이에게 줄이 끊어져도 작은 펜던트는 남는다고 설명했다.
“도착해서 새 줄을 달 수 있어. 네 손이 저 쇠에 걸리면 그걸 다시 달 방법은 없어.”
아이는 직접 고르라는 말을 듣고 한참 망설였다. 어머니가 대신 끊으라고 말하려 했으나 입을 다물었다. 아이는 펜던트를 자기 손에 먼저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리오는 고리를 집게로 잡아 펜던트가 떨어지지 않게 하고 아리가 줄을 잘랐다. 아이의 손에 작은 별 모양이 들어갔다.
움직이지 못하던 줄은 고정쇠 밖으로 나왔다. 리오는 잘린 줄을 보관봉투에 넣어 아이에게 돌려주었다. 아이는 울음을 멈추고 펜던트를 주머니에 넣었다. 아리는 탑승 전 몸에 건 작은 물건과 짐 끈을 확인하는 지점을 동선에 넣었다. 한 번 혼냈다고 다음 아이가 같은 곳에 들어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통로 반대편에서는 의료 이송카트가 돌아오지 못했다. 앞으로 갈 때에는 자리 사이를 지나갔으나 돌아올 때 뒤쪽 손잡이가 좌석에 걸렸다. 이송요원은 모든 환자를 태우고 나면 카트는 배 안에 남길 수 있다고 했다. 운항팀은 그 질량과 공간을 처음 계산에 넣지 않았다.
“내리라고 하면 어느 사람을 내리죠?” 이송요원이 물었다.
아리는 카트를 실제로 저울 위에 올렸다. 남겨 둘 경우의 질량과 승객 이동 통로를 함께 봤다. 경량 들것 두 개로 바꾸는 대안은 일부 사람에게만 가능했다. 등받이 각도를 유지해야 하는 환자에게는 카트가 필요했다. 그들은 앞쪽 좌석 하나의 접는 방식과 장비 고정대를 조정했다.
한 사람이 쓸 좌석을 장비 때문에 없애면 정원이 달라지는지 리오가 물었다. 운항팀은 계약상 좌석 수와 이번 배치의 실제 이용 좌석을 대조했다. 남는 자리에서 장비를 실을 수 있었고 삼백육십팔의 운항 상한은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그만큼 화물 여유는 줄었다. 주민들에게 가져올 짐의 한도를 새로 알려야 했다.
마테오는 자기 공구함을 내려놓았다. 공구는 앞으로 자신이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증거였다. 리오는 개인 짐이 아니라 수리용 공용 장비로 실으면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때 마테오가 함의 뚜껑을 열었다. 중복된 렌치 두 개와 낡은 볼트통을 꺼내 리오에게 주었다.
“아까 가르친 기사한테 줘. 이건 저기 있어야 써.”
그는 필요한 공구만 고른 얇은 묶음을 만들었다. 남기는 것은 같은 곳에 갇혀 있는 결정이 아니었다. 자기가 떠나도 다른 사람이 일할 수 있게 하는 결정이었다. 리오는 공구를 받아 실제 담당자에게 전달했다. 창고에 몰래 넣으면 어디 있는지 아무도 모르게 된다.
공용판에는 임시 탑승군 이동 연습 결과가 올라갔다. 세 그룹에서 이동시간이 예상보다 길었다. 배의 분리와 출항창 사이의 여유를 잡아먹는 시간이었다. 도한은 사람을 빨리 걷게 하는 훈련을 한 번 더 하자고 했다. 아리는 의료·돌봄 그룹의 시간이 반복돼도 줄어들지 않는 이유를 보여 주었다.
“연습이 부족한 분들도 있지만, 빨리 걸을 수 없는 분들이 있어요. 그 시간을 빼고 계획하지 맙시다.”
출항 전 준비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의료 이송은 더 일찍 시작하기로 했다. 먼저 들어가는 사람이 장시간 불편하게 기다리지 않도록 배 안의 물과 화장실도 열어야 했다. 운항팀은 출항 전까지 생명유지 일부를 거주지 전원으로 받는 시간을 늘렸다. 정비가 끝난 고정구가 그 시간을 견디는지도 확인했다.
리오가 마테오와 밖으로 나오자 같은 길에서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왔다. 탑승 연습을 마친 사람과 아직 시작하지 않은 사람이 한꺼번에 움직였다. 마테오는 기다려야 할 선에서 멈췄다. 앞사람이 걸음을 늦추자 뒤에서 한 남자가 밀었다. 그는 자기 아이의 심사시간을 놓칠까 봐 서둘렀다.
리오는 소리치지 않고 교대표의 시작시각을 보여 주었다. 그 그룹의 접수 담당은 안쪽에 있었고 통로 지연을 알고 있었다. 접수시간을 놓쳤다고 그 사람을 뒤로 보내지 않는다는 연락도 확인했다. 남자는 그제야 손을 내렸다. 마테오는 그의 아이에게 자신이 갈 길을 비켜 주었다.
“그렇게 해도 내가 먼저 탄다고 쓰지 마.” 그가 리오에게 말했다.
“안 써.”
두 사람 사이에서 오래된 농담 하나가 돌아왔다. 상대가 자기 선의를 심사표에 올리지 않는다고 믿는 농담이었다. 마테오는 숙소로 돌아가 침대 아래에서 작은 헝겊주머니를 꺼냈다. 어머니가 거주지에 올 때 가지고 온 씨앗이었다. 제대로 자란 것은 거의 없었으나 그는 주머니를 버리지 못했다.
출항 짐에 살아 있는 식물과 씨앗을 실을 때 확인할 조건을 보급팀에 물었다. 무조건 넣어 주겠다는 답은 없었다. 종류와 상태를 확인해야 했다. 마테오는 당장 바닥에 쏟아 보여 주지 않고 주머니를 봉투에 넣었다. 가져갈 수 없으면 재배실에 보관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늘 안에 검사 결과를 받을 수 있었다.
아리는 이동 동선을 다시 걷다가 갑자기 벽을 짚었다. 회전 제어가 예정대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어지럼이 짧게 지나갔지만 오래전 감압 때 쓰러진 기억이 뒤따라왔다. 리오는 그녀에게 물을 주려다 현재 상태를 먼저 물었다. 아리는 앉으면 괜찮을 것이라고 답했다. 의료팀은 그 말만으로 끝내지 않고 간단한 평가를 했다.
그동안 다른 기사가 표식을 붙였다. 아리는 사람들이 자기 일을 대신하면 자신이 설 자리가 없어질까 봐 두려웠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나와 니마에게 했던 말을 스스로 들을 차례였다. 표식이 모두 붙은 뒤 그녀는 다음 동선에서 직접 확인할 곳만 받아 갔다.
저녁의 마지막 연습은 말없이 진행됐다. 방송이 끊기는 상황을 가정하고 안내자들이 손 표식으로 그룹을 움직였다. 아이의 펜던트는 옷 주머니에 들어 있었고, 마테오의 공구함은 얇아졌다. 할머니는 문이 보이는 자리까지 간 다음 “돌아갈 때도 나부터 세요”라고 말했다. 먼저 탄 사람은 연습이 끝나도 그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 세어야 했다.
승선 인원과 돌아온 인원을 맞추자 한 명이 달랐다. 공용 화장실에 있던 사람이었다. 안내자가 확인하고 그 사람을 데려왔다. 아리는 화장실에 가는 표식과 돌아오는 확인을 넣었다. 숫자의 불일치가 누구의 실종인 것처럼 번지기 전에 한 사람의 평범한 동작을 찾았다.
연습이 끝난 통로는 조용했다. 리오는 잘린 목걸이 줄이 걸렸던 고정쇠를 보았다. 그 옆 좌석에는 먼지가 닦인 손자국이 남았다. 빈 배가 사람을 태울 배가 되는 동안 금속보다 먼저 달라지는 것은 길이었다. 빨리 걸어올 수 있는 사람만을 위한 길에서, 천천히 돌아와도 인원에 남아 있는 길로.
마테오가 돌아와 씨앗 검사 결과를 보여 주었다. 밀봉해 지정함에 실을 수 있었다. 그는 봉투를 가슴에 넣고 “짐 하나 남길 줄 알았는데 하나 더 생겼네”라고 했다. 리오는 그를 태울 날의 표를 보았다. 떠나는 선택에 손에 잡히는 이유가 하나 더 붙었다. 그 주머니만으로 새 집을 만들 수는 없겠지만, 도착한 뒤 열어 볼 물건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