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범죄 케이퍼 49화

활주로 아래 19번 벨트

포장 안의 빈자리

종이 띠의 찢어진 끝은 사진 속 포장 모서리와 맞았다. 나경은 그 결론을 듣고 화면을 오래 봤다. 네 피해회사 가운데 한 곳의 원래 포장이 폐쇄 운반로 적재실에 있었다. 손실 상자가 그 길에 닿았다는 근거가 처음으로 물건 자체에서 나왔다. 그녀는 피해회사 담당에게 바로 장물이 돌아온다고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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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띠의 찢어진 끝은 사진 속 포장 모서리와 맞았다. 나경은 그 결론을 듣고 화면을 오래 봤다. 네 피해회사 가운데 한 곳의 원래 포장이 폐쇄 운반로 적재실에 있었다. 손실 상자가 그 길에 닿았다는 근거가 처음으로 물건 자체에서 나왔다. 그녀는 피해회사 담당에게 바로 장물이 돌아온다고 말하지 않았다.

원래 포장과 내용물은 다른 것이었다. 같은 방에는 빈 덮개와 다른 규격의 적재판도 있었다. 지후는 허가 범위 안에서 안쪽 패널의 구조를 확인했고 안전팀이 고정 상태를 봤다. 벽을 손으로 두드려 빈소리만 듣고 뜯는 방식은 택하지 않았다. 도면에서 확인한 서비스 점검판을 정식으로 열었다.

태식은 자문 요청을 받고 낮 교육 뒤 현장에 왔다. 패널 앞에 접힌 적재판이 놓였다. 안전팀이 무게를 확인하고 정해진 방향으로 옮겼다. 한쪽 경첩이 펴지며 태식의 바지를 스쳤다. 그가 뒤로 물러나자 담당자가 보조 지지대를 놓았다. 오래 접어 둔 물건을 펼치는 힘은 손에서 예상한 것보다 컸다.

판 아래에 얇은 비닐이 있었다. 로사는 현장 청소를 위해 불린 것이 아니라 기존 발견 위치를 확인하러 왔다. 그녀는 비닐을 자기 쓰레기봉투에 넣지 않았다. 지후가 촬영하고 감식 담당이 보전했다. 비닐의 접착 자국은 종이 띠의 위치와 이어질 수 있었다. 닦아야 할 것과 남겨야 할 것을 알고 서 있는 시간이 낯설었다.

패널 안에는 좁은 빈 공간이 나타났다. 큰 상자를 여러 개 숨길 크기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안쪽에 작은 철제함 하나가 있었다. 나경이 앞으로 몸을 기울이자 지후가 위치를 먼저 찍었다. 태식은 전선과 붙어 있는 부분을 가리켰다. 함을 당기면 살아 있는 선에 닿을 수 있었다.

설비 담당이 해당 회로를 격리한 뒤 함을 옮겼다. 철제함은 생각보다 가벼웠다. 뚜껑을 열자 접힌 포장과 얇은 완충재, 외부 차량 진입시각을 적은 메모가 나왔다. 보석이나 고가 부품을 상상한 사람들의 얼굴이 동시에 굳었다. 살아 있는 범행의 시간표가 빈 물건보다 무거울 수 있었다.

메모에는 다음 화요일의 새벽 구간이 있었다. 지후는 현재 날짜와 비교했다. 이미 지난 시각과 앞으로 남은 시각을 구분했다. 나경은 손실 자료의 반복 화요일과 겹치는 지점을 봤다. 우연히 같은 요일인 것만으로 다음 범행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외부 차량 번호 일부와 적재대 위치가 적혀 있었다.

태식은 그 위치가 지금의 정식 작업명과 다르다고 말했다. 오래전에 쓰던 약칭이었다. 임원실의 점검 요청서에도 같은 약칭이 남아 있었다. 공항 전체 해킹을 했다는 증거가 아니라 옛 현장 언어를 쓰는 사람이 정상 권한 안에서 움직였다는 가능성이 커졌다.

지후는 메모를 누가 썼는지 서둘러 맞추지 않았다. 필적은 담당자가 대조할 것이고 차량의 현재 운영자를 확인할 별도 자료가 필요했다. 태식은 자기가 쓰던 약칭이어서 손끝이 차가워졌다. 그의 옛 서명이 새 시각 밑에 인쇄됐던 일이 떠올랐다. 남의 손이 자기 말을 가져다 쓸 수 있다는 것이 싫었다.

나경은 함 속 완충재를 감식 담당에게 넘겼다. 네 손실 상자의 원래 포장과 비교할 수 있는 범위가 늘었다. 내용물이 아직 없더라도 피해자의 청구가 거짓이었다는 쪽으로 돌릴 근거는 없었다. 그녀는 첫 피해회사 담당과 통화해 원래 포장 일부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담당자는 그 부품이 언제 돌아오는지 물었다. 공장이 해당 부품을 기다리느라 멈춘 기간이 있었고 이미 다른 것을 사서 손실을 줄였다. 나경은 회수와 보험금 지급, 후속 대위 추적을 구분해서 진행한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또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한숨을 쉬었다. 나경은 그 한숨을 받아 들이고 현재 지급 진행 상태부터 실제로 확인했다.

지급은 승인 뒤 집행 단계였다. 한 회사에는 이미 보험금이 입금됐고 다른 세 곳에는 정해진 지급일이 있었다. 나경은 각 회사에 자기 상태를 전달했다.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이유로 돈을 멈추지 않았다. 한 회사 담당은 원래 부품이 돌아오면 다시 연락하겠다고 했다. 관계가 마지막 청구서에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패널 안쪽에서 시료를 채취하는 동안 출고 벨트가 잠깐 정지했다. 태식의 단말에 현장 문의가 왔다. 그는 교육생과 전화로 연결해 안전한 정지 상태에서만 확인할 위치를 설명했다. 장비를 멀리서 직접 조작하지 않았다. 현장 권한을 가진 담당자가 응답했고 이물질이 제거돼 벨트가 다시 돌았다.

그 통화를 들은 정비반장이 태식에게 말했다. “네가 교육실에 있어도 일이 오긴 오네.”

“애들이 직접 판단할 수 있어야죠.”

반장은 그의 야간 복귀 재심이 다음 날이라고 전했다. 태식은 놀라 고개를 들었다. 수사팀이 임금과 직무를 결정할 수는 없었으나, 기존 서명 합성 확인과 기술업무 범위를 회사에 제출한 것은 재심 자료가 됐다. 그는 돌아오면 자기 이름을 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로사는 그 소식을 들었으나 축하부터 하지 않았다. 재심 결과가 아직 없었다. 그녀는 태식이 내일 어떤 통지를 실제로 받을지 알려 달라고 했다. 태식은 웃으며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녀에게 가산수당이 실제로 들어왔는지도 물었다. 로사는 아직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녀는 급여일을 확인하는 일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증거가 늘어날수록 돈 이야기를 잊어야 좋은 증인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조세영은 정산표에 조사시간, 대체 교대, 야간가산을 각각 넣었다. 로사와 파리다의 시간은 같은 사람의 몫으로 합쳐지지 않았다.

철제함이 옮겨진 자리 아래에서 짧은 전기 케이블이 나왔다. 정식 장비와 연결돼 있지 않은 보관용 물건이었다. 태식은 이것이 문 표시를 바꾸는 장치라고 바로 말하지 않았다. 감시부에서 보전한 작은 물건과 별도로 확인해야 했다. 다만 누군가 최근 이 공간에서 작업했다는 흔적이 늘었다.

지후는 다음 화요일 시각이 살아 있는지 확인하려고 차량 접근 대장을 보전했다. 외부 차량은 현재도 정상 납품 계약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차량 번호가 메모와 일부 겹친다는 이유로 모든 운전자를 체포할 수는 없었다. 그는 특정 구간의 출입과 실제 물품 이동을 현재 자료로 좁혀 갔다.

오후에 그 차량의 다음 납품 신청이 들어왔다. 예정 시각이 메모보다 조금 늦었다. 신청자는 외부 보관업체였다. 손실 화물의 반품 입고에도 같은 업체가 나타났다. 나경은 고개를 들었다. 일곱 병의 수프가 누구에게 갔는지 아직 몰라도, 정식 납품으로 다시 들어올 차를 볼 수 있었다.

로사는 차가 들어오는 날도 자기 반이 같은 바닥을 닦는다고 말했다. 지후는 그녀를 미끼처럼 그 앞에 세우지 않겠다고 했다. 필요한 관찰은 경찰과 보안 담당이 맡았고 현재 업무는 안전통제에 따라 움직일 수 있었다. 로사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과 맡아야 할 일이 다름을 인정했다.

밤에 파리다가 로사의 카트 위에 따뜻한 수프를 올렸다. 두 병이었다. 일곱 병의 수량을 쫓던 사람들이 오늘 먹을 것은 각자 한 병이었다. 로사는 자기 돈으로 계산했고 파리다는 다음번에는 자기가 사겠다고 했다. 주인은 조사에 필요하면 영수증을 남기냐고 농담했다.

“오늘은 우리 밥이에요.” 로사가 말했다.

수프병 뚜껑이 잘 열리지 않았다. 파리다가 수건으로 감아 돌리자 로사는 손목을 무리하게 쓰지 말라고 했다. 주인이 와서 미리 압력을 풀어야 하는 뚜껑이라고 설명하고 열어 줬다. 공항의 문과 승강기와 포장함을 하루 종일 보았는데, 식당의 작은 병 하나도 같은 모양으로 잡으면 된다고 가정할 수 없었다. 파리다는 숟가락으로 수프를 떠서 입에 넣었다. 뜨거워 입술을 떼고 두 사람이 동시에 웃었다. 로사는 오늘 범행 메모를 찾았다는 사실보다 그 웃음이 몸을 먼저 풀어 준다고 느꼈다. 다 먹고 나면 병은 주인에게 돌아갔다. 내일 다시 누군가의 식사를 담을 물건이었다.

태식은 집에서 신발 밑창을 닦았다. 현장 통로의 기름을 집 안으로 끌고 온 것 같아 휴지를 넣어 문질렀다. 가족이 집에 늦게 온다고 말하자 그는 재심이 내일이라고 답했다. 상대는 돌아가면 다시 밤에 자리를 비우겠느냐고 물었다. 태식은 그렇다고 했다. 야간 복귀가 자기에게 좋은 소식이어도 집에서는 다른 시간표가 시작됐다. 그는 냉장고 옆 달력에 다음 주 확인할 밤을 표시했다. 복귀 뒤 누가 아침 식사를 챙길지, 낮에 자는 동안 어떤 전화는 받아야 하는지 이야기했다. 누명에서 벗어나려고 일한 시간이 가족의 밤까지 공짜로 가져간 것을 그제야 보았다. 태식은 내일 통지를 받으면 배치 날짜부터 같이 보자고 했다. 가족은 그의 신발을 밖에 두고 먼저 밥을 먹으라고 말했다.

주인은 영수증을 두 사람에게 주었다. 로사는 지갑에 넣었다. 평범한 기록이 없어지지 않는 밤이었다. 태식은 집에서 재심 통지의 시간을 읽고 작은 공구함을 닦았다. 아직 복귀한 것은 아니어서 공구함을 문 옆에 놓지는 않았다. 그래도 내일 자신이 어떤 답을 요구할지 정해졌다.

지후는 메모의 다음 화요일을 달력에 표시했다. 장물이 숨어 있는 벽 하나를 열었다고 전체 반출망이 끝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과거에 닿지 못한 물건이 현재로 왔고, 다음으로 움직일 차는 시간을 가진 채 나타났다. 그는 나경에게 말했다. “이번에는 없어진 다음에 번호를 찾지는 맙시다.” 나경은 빈 철제함 사진을 덮고 현재 납품 신청서를 열었다. 아직 비어 있는 함을 채울 답은, 지금 움직이는 바퀴 쪽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