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범죄 케이퍼 48화

활주로 아래 19번 벨트

닫혀 있다고 믿은 문

소방 감시반에는 문이 닫혀 있었다. 현장에서는 로사의 손바닥만큼 틈이 있었다. 그 차이를 보려고 사람 넷이 양쪽에서 기다렸다. 태식은 교육실에서 가져온 종이를 접어 가방에 넣었다. 오늘 자문은 화면에 표시되는 상태와 문이 움직이는 상태를 대조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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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감시반에는 문이 닫혀 있었다. 현장에서는 로사의 손바닥만큼 틈이 있었다. 그 차이를 보려고 사람 넷이 양쪽에서 기다렸다. 태식은 교육실에서 가져온 종이를 접어 가방에 넣었다. 오늘 자문은 화면에 표시되는 상태와 문이 움직이는 상태를 대조하는 일이었다.

소방 담당자가 문의 장치를 확인하는 동안 지후는 안쪽 철제틀과 닫힘 표시를 사진으로 남겼다. 작은 물건 하나가 감시부에 붙어 있었다. 태식은 그것을 손으로 떼지 않았다. 현재 상태를 보전하고 기능을 회복할 순서를 담당자가 정했다. 사람들은 제한선 바깥으로 물러났다.

로사는 문이 닫히면 바깥 통로의 화물차 소리가 줄어드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듣던 작은 금속 떨림이 그 틈에서 나왔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날 문이 같은 틈으로 열려 있었는지는 아직 기록으로 따져야 했다. 지후는 그녀에게 그 추정을 진술로 바꾸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안전팀이 철제틀을 빼냈다. 문은 천천히 움직이다가 중간에서 멈췄다. 닫힘을 방해하던 틀이 전부가 아니었다. 아래 경첩에 오래된 분말이 끼었고 문받침이 틀어졌다. 태식이 몸을 낮추자 소방 담당이 문 움직임을 격리한 것을 확인했다. 그는 잠긴 동작의 경로에 손을 넣지 않았다.

받침을 바로잡고 경첩의 이물을 제거한 뒤 시험했다. 문이 끝까지 닫혔다. 감시반은 계속 닫힘 표시였으므로 표시만으로 회복을 선언할 수 없었다. 현장 담당이 직접 문을 열고 놓았다. 문은 다시 닫혔고 실제 상태와 표시가 맞았다. 오늘 통로를 쓰는 사람이 불이 났을 때 기대할 기능 하나가 돌아왔다.

그때 반대편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났다. 새 화물운반대가 우회 동선에서 멈춰 섰다. 운전자는 정상 지름길이 막혀 돌아가다가 바퀴 하나를 배수구 덮개에 빠뜨렸다. 위에 실린 상자가 낮게 기울었다. 로사는 바닥 표식을 가져오고 파리다는 뒤의 사람들을 세웠다.

운전자는 차를 더 밀면 빠질 것이라고 했다. 반장이 상자 하중을 낮추게 하고 안전 담당은 기울어진 적재물을 고정했다. 로사는 손으로 바퀴를 받치려는 신입을 물렸다. 지난번 장갑을 주우러 들어갔던 신입이었다. 그는 자기 손을 보고 뒤로 한 걸음 갔다.

“오늘은 먼저 물러났어요.” 그가 말했다.

그가 물러난 자리로 다른 운반원이 들어오려 하자 파리다가 손을 들었다. 차를 받치는 작업이 끝나기 전에는 통로를 다시 열 수 없었다. 운반원은 자기 조에서 계속 밀려 있다고 말했다. 파리다는 곧바로 시간 기록을 담당에게 알렸다. 대체 동선 때문에 누가 손해를 보는지 말하지 않으면 그 사람들은 안전선이 자기들만 붙잡는 줄로 보게 된다. 로사는 운반차의 뒤쪽 표식을 옮겨 기다릴 위치와 지나갈 위치를 나눴다. 반장은 적재물 고정이 끝난 것을 확인하고 사람들을 한쪽씩 통과시켰다. 신입은 새 장갑을 끼며 뒤에서 기다렸다. 먼저 물러났다는 말이 겁먹은 사람이 됐다는 뜻으로 쓰이지 않는다는 것을 그는 그 자리에서 배웠다.

한 운반원이 로사에게 이름을 물었다. 미화반이라고만 부르면 담당에게 고마움을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로사는 이름을 말하고 파리다도 같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운반원은 두 이름을 무전에 전했다. 사건의 수사판에서는 이름이 혐의의 출발점이 되기도 했지만, 오늘 무전에서는 안전한 통로를 만든 사람을 부르는 말이었다. 파리다는 그런 무전을 처음 듣는다며 작은 웃음을 보였다. 로사는 웃다가 자기 조사 참여시간이 끝난 것을 확인했다. 오늘 밤 다시 일을 해야 하므로 먼저 쉬러 가기로 했다. 지후는 더 물을 것이 남아 있어도 다음 시간을 잡았다. 로사의 이름을 이제 아는 사람들은 그녀가 쉬는 시간을 줄여야만 사건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배워야 했다.

“그걸 기억하면 돼.” 로사가 답했다.

운반대는 받침을 놓고 천천히 빠져나왔다. 새 상자는 송장과 포장상태를 확인한 뒤 정상 줄로 갔다. 늦은 시간은 기록됐다. 범행을 찾으려고 안전선을 만든 사람들이 그 선 바깥의 현재 업무도 살려야 했다. 로사는 조사팀이 현장을 점유한 시간에 따라 바뀐 동선을 다시 확인했다.

지후는 뒤쪽 구역을 확인할 허가를 받았다. 사진과 원본 영상, 점검 승인 사용시각, 현재 운반로 흔적이 근거였다. 허가 범위 밖의 사물함과 직원 개인 짐을 함께 뒤지지는 않았다. 설비 담당자가 뒤쪽 금속문의 정식 잠금상태를 확인했다. 문을 열기 전에 공기질과 구조를 다시 봤다.

문 안쪽에서 냉각장치 소리가 났다. 큰 방이 아니라 낮은 천장의 중간 적재실이었다. 접힌 판과 낡은 운반대 프레임이 벽에 서 있었다. 식당 주인이 문틈으로 봤다는 빈 운반대는 같은 종류였을 수 있었으나 그가 직접 이 물건을 봤다고 확인하지 않았다. 지후는 위치와 프레임 번호를 먼저 남겼다.

프레임의 한쪽에는 주황색 안료가 묻어 있었다. 로사는 그 색을 보고 재혁의 얼굴을 떠올렸다. 지후는 가루를 보존하고 손실 상자의 기존 사진과 분리해 놓았다. 재혁은 여기에 있지 않았다. 그가 손대지 않은 지금의 물건을 같은 분필로 찍어 맞춰 보게 할 필요도 없었다.

나경은 프레임 모서리의 검은 접착 자국을 봤다. 네 피해회사에서 제출한 포장 사진에 쓰인 접착제와 비교할 수 있는 후보였다. 감식 결과를 기다리기 전에 안쪽 선반 아래에서 종이 띠 하나가 나왔다. 탁한 기름이 묻었고 글씨 일부가 찢어졌다.

나경은 띠를 들어 올리지 않고 지후를 불렀다. 띠에 적힌 납품 번호의 끝자리가 손실 자료와 겹쳤다. 겹치는 번호를 맞춰 읽으려고 종이를 억지로 펼치면 찢어질 수 있었다. 담당자가 받침을 넣어 옮겼다. 태식은 바닥 틈에 다른 조각이 있는지 보도록 조명 방향을 바꿨다.

새 물건을 찾은 순간 안쪽 전등이 꺼졌다. 사람들은 동시에 움직이지 않았다. 작업 조명이 켜졌고 안전 담당은 현재 전원 상태를 확인했다. 화물동의 예약 조명 차단이었다. 폐쇄 구역으로 등록된 공간이므로 점검 시간의 사람이 반영되지 않았던 것이다.

태식은 단말로 해당 구역을 사용중 작업으로 표시했다. 그러나 담당자의 승인 전까지 조명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개인 권한으로 설비를 우회하려 하지 않았다. 작업 조명을 고정하고 통신 가능한 자리로 물러나 현재 사람 수를 알렸다. 닫힌 공간이 도면에서 지워지면 불을 켤 사람까지 빠진다는 사실이 몸으로 드러났다.

지후는 출입 인원 넷이 모두 있는지 확인했다. 옆 선반의 그림자는 상자처럼 보였지만 가까이 가면 빈 덮개였다. 나경은 그 어둠 속에서 장물이 나왔다고 먼저 외치지 않았다. 작은 종이 띠 한 장이 오늘 그들에게 온 것이었다. 그 띠가 어떤 상자에 붙어 있었는지는 다른 자료로 확인해야 했다.

조명이 복구된 뒤 태식은 프레임 아래의 하중 바퀴를 봤다. 한 바퀴가 균일하게 굴러가지 않는 구조였다. 정환의 클릭음과 비교할 수 있었으나 기름과 안료를 보존하기 전에는 굴리지 않았다. 실제 소리를 듣고 싶은 조급함이 오늘 확보한 흔적을 지울 수 있었다.

설비 담당자는 그 운반대가 정식 재고에 없다고 말했다. 프레임은 자산 번호가 있지만 뒤쪽 붙임판과 바퀴는 다른 물건에서 온 것이었다. 태식은 말소된 4번 소형 견인차 부품이 남아 있을 가능성을 떠올렸다. 규격이 같다고 곧바로 이 프레임 전체가 4번 차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바퀴와 프레임의 관리번호를 따로 적었다. 프레임은 몇 년 전 적재대에서 폐기된 것, 바퀴는 부품 회수 목록에 있는 것이었다. 누군가 이미 남아 있는 자재를 조합했을 가능성이 있었다. 공항 밖에서 낯선 장치를 들여와야만 만들 수 있는 운반대는 아니었다.

로사가 바깥 통로에서 퇴근하려는데 재혁이 왔다. 그는 인사 면담에서 규정위반 경고를 받았고 공식 표지지 사용이 확정됐다고 말했다. 절도 공모로 징계받았다는 소문도 돌았으나 실제 통지에는 그런 항목이 없었다. 조세영이 그 통지의 내용과 무관한 소문을 구분해 회사에 정정 요청을 했다.

재혁은 로사에게 자신 때문에 바닥을 더 닦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로사는 그 사과를 받았다. 그가 도둑이 아니냐는 의심을 자기 권한으로 종결해 준 것은 아니었다. 한 사람의 실제 잘못을 그 크기로 받는 관계가 생겼다. 재혁은 다음 교대 표지지를 들어 보였다.

지후는 부품을 원래 위치에서 촬영한 뒤 보관했다. 안쪽 적재실은 통제했고 앞쪽 방화문은 정상 기능을 유지하도록 했다. 증거 때문에 고장난 상태로 남긴 문은 없었다. 태식은 작업실에 돌아와 실제로 열린 구간을 도면에 추가했다. 뒤쪽의 닫힌 다른 출입구는 여전히 점선 끝에 있었다.

밤이 되자 로사는 자기 카드로 첫문을 열었다. 파리다가 카트 위 물통을 잡고 “오늘은 문이 진짜 닫혔어요?”라고 물었다. 로사는 현장에서 두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파리다는 고개를 끄덕였다. 표시등만 보고 하는 대답과 달랐다.

수사실의 나경에게 감식 첫 사진이 도착했다. 종이 띠의 찢어진 끝을 손실 상자의 포장 사진과 맞출 수 있었다. 정확한 동일 여부는 담당자의 추가 대조가 필요했지만, 번호 전체를 복원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 그녀는 지급 담당자에게 네 피해건은 그대로 유효하다고 다시 확인했다. 장물 흔적을 찾았다고 피해자의 돈을 되돌려 받는 것은 아니었다.

태식은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손바닥을 폈다. 오늘도 야간 현장에 복귀하지 않았지만 손에는 먼지가 남아 있었다. 허가된 범위에서 도왔고 고장난 문을 회복했다. 버스가 출발하자 작은 금속음이 났다. 그는 모든 소리를 사건으로 듣지 않으려고 창밖을 봤다. 공항의 밝은 창들이 뒤로 밀려났고, 수사실에서는 작은 종이 띠의 두 끝이 천천히 같은 상자를 향하고 있었다.